서울아산병원, 자궁경부암 복강경수술 '세계 최다'
남주현 교수팀 '1000례 실시-완치율 95.2%로 패러다임 바꿔'
2013.07.25 12:14 댓글쓰기

 

우리나라 부인암(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중 발생률 1위를 차지하는 자궁경부암 수술 패러다임이 바꼈다.

 

배를 열고 암을 제거하는 개복수술을 대신해 환자의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 위험을 크게 감소시키는 복강경 수술이 일반적인 자궁경부암 치료법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남주현 교수팀은 최근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궁경부암 복강경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

 

25일 병원에 따르면 조기 자궁경부암을 복강경 수술로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5년 생존율(완치율)이 95.2%에 달했다.

 

이 같은 복강경 수술의 5년 생존율은 기존 개복수술 생존율(96.4%)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치료 성적으로 복강경 수술의 우수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것이다.

 

남 교수팀에 따르면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은 복강경 수술이 9.2%로 개복수술 21%와 비교해 현저히 낮았으며 술 후 입원기간도 복강경이 평균 8일로 개복보다 훨씬 짧았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조기 자궁경부암을 복강경과 개복수술로 받은 환자 중 각각 263명을 뽑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연구대상자는 연령, 종양 크기, 위험도 등의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약 0.5.cm∼1cm 가량의 구멍 4개를 뚫고, 수술기구를 뱃속에 넣어 내시경 화면을 보며 진행된다.

 

남주현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개복수술과 달리 복부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흉터와 통증이 적어 환자 만족도가 높고, 자궁경부암 1기부터 2기 초까지는 종양의 크기와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남 교수는 “최근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에는 자궁안쪽과 난소, 나팔관을 보존하는 자궁경부광범위절제술을 복강경으로 시행해 수술 후에도 임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복강경 수술 성과는 최근 암 분야 권위지 등 유명 학술지에 게재됐다. 남주현 교수팀이 오랜 시간동안 축적한 복강경 수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한 해외 의학자들의 연수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이탈리아 등 서구권에서 100명이 넘는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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