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패러다임 바꾼 서울아산병원
혈액형 바꿔 '간 세계 최다 220례·신장 국내 최다 200례' 실시
2013.10.14 12:12 댓글쓰기

기증자와 수혜자의 혈액형이 다른 장기이식 수술이 높은 생존율을 기록함에 따라 향후 장기 이식 범위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세계 최다인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수술 220례와 국내 최다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200례를 시행한 결과 환자 생존율이 간과 신장 모두 96%(1년)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사진 : 외과 한덕종 교수가 신장이식이 끝난 후 환자와 밝게 웃는 모습]

 

이 같이 기증자와 수혜자간 혈액형이 부적합한 경우에도 간이나 신장, 췌장 등의 장기를 주고받는 ‘ABO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혈액형이 맞지 않는 수혜자에게 혈장교환술, B세포제거 항체 주입 등의 방법을 통해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고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이도 술기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부적합 이식 수술 분석 결과 간과 신장 모든 분야에서 환자 생존율이 적합 이식 수술과 대등했으며,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일반 이식과 마찬 가지로 거부반응이나 합병증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아산병원이 기록한 220건의 부적합 간이식 결과, 96%(1년), 93%(3년), 93%(5년)의 환자 생존율을 보여 이식 생존율 96%, 90.5%, 88%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

 

또한 200건의 국내 최다 수술이 시행된 부적합 신장이식 역시 생존율이 98%(1년), 96%(3년), 96%(5년)를 기록해, 적합 이식 생존율 97%, 96%, 94%를 뛰어넘었다.[표]

 


특히 이러한 생존율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간과 신장 모두 세계 장기이식의 강국이라는 일본, 유럽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간이식팀 송기원 교수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 수술의 경우 면역 거부 반응 등을 판단해 전신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환자를 대상으로 우선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중증환자까지 치료 대상으로 고려될 정도로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술 전 정확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결과 예측과 수술 후 집중적인 환자 관리가 성공적 수술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풍부한 수술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혈액형 부적합 장기 이식수술 증가 추세”


이 같은 부적합 이식수술 시행 횟수는 수술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 간이식의 경우 1996년 처음으로 부적합 간이식에 성공한 이식팀이 이후 2011년 46건, 2012년 73건, 2013년 9월 현재 57건의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신장 이식의 경우 2009년 첫 부적합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식팀 역시 2011년 42건, 2012년 57건, 2013년 9월 현재 54건으로 수혜 대상이 넓어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역시 2009년 이후 각 분야의 생체 이식 중 부적합 이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20%(신장)와 15%(간)를 기록하는 등 2009년 이후 생체 이식을 받은 환자 약 5명 중 1명이 부적합 이식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수술 기법의 발달로 조직적합성항원(HLA)에 대한 항체 형성으로 수술이 쉽지 않은 환자에게도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를 통해 성공적으로 이식을 시행하고 있다.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은 “이제 더 이상 혈액형은 장기를 기증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며 “수술법의 발전과 더불어 장기기증 문화도 확산돼 많은 환자들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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