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총회와 정기대의원총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불신임(탄핵)까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노환규 회장이 회원투표로 본인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확인시켰다.
노환규 회장은 12일 의협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제5차 이사회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임시대의원총회 전에 투표를 통해 회원들 뜻을 묻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노 회장은 “만약 19일 임총에 안건이 상정돼 불신임이 결의된다 해도 일단 회원들 뜻을 다시 한 번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사회와 함께 열린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는 장기간 논의 끝에 결국 오는 19일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확정됐다.
노 회장은 “예전에 사원총회가 불발이 되면 사퇴하겠다고 한 것은 의협이 어떻게든 정리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한 방향으로 결론 내려진다면 과연 회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생각에 변화가 있다”며 “당시에는 불신임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았지만 만약에 불신임이 통과된다면 또 다른 국면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 본인의 불신임에 동의하는지 임총 전 회원들의 뜻을 묻겠다”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노 회장은 “일부 대의원들이 사원총회 개최를 이토록 두려워하고 막으려고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의원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가장 큰 권한은 회원에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은 “회원들이 지지하는데 대의원들이 정상적이지 않은 이유로 불신임한다면 그것은 쿠테타”라고 주장하면서 “물론 회원들이 본인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불신임 조건에 해당되든, 안 되든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회원투표 결과가 대의원 결의보다 우선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 골자다. 때문에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도 염두하고 있다는 것이 노 회장의 설명이다.
노 회장은 “회원투표에서 본인의 회장 직무 수행에 대해 ‘반대’가 나온다면 임총 결과와 상관없이 사퇴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본인이 회장으로서 직무 수행하는 것이 맞다는 방향으로 회원들의 뜻이 확인된다면 불신임이 결의된다 해도 반드시 정당한 권한을 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