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후진국 질병으로 알려진 결핵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이는 우리나라 결핵 신환자가 3만9000여 명(2011년 기준)으로 여전히 많고, 사망자도 2300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2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환자의 결핵약 복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제주특별자치도와 참여 시·군·구 와 함께 '한국형 직접복약확인(DOT)'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DOT는 결핵환자의 약 복용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결핵치료성공률 향상을 위해 권장하고 있다.
우선 보건소 담당자와 민간 병·의원 담당자로부터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요청된 결핵환자에 대해 DOT 요원이 방문하거나 환자가 의료기관에 내원해 결핵약 복용을 직접 확인하기로 했다.
20~30대 젊은 층의 결핵환자 편의를 위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복약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나이가 많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가정에 디지털 복약기를 설치해 결핵약 복용을 확인하는 사업(DOT)을 국내 맞춤형으로 시범으로 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는 또 경기도와 함께 최근 급증하고 있는 학교 내 집단 결핵 발생을 줄이고자 '결핵 없는 학교 만들기' 시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고등학생은 집단생활을 하고 면역력이 약화돼 결핵감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검진사업 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정부와 민간, 학계가 결핵퇴치를 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갖고 결핵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앞으로 정부는 모든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가능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오는 2020년까지 선진국 수준으로 결핵발생률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 '제2회 결핵예방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적인 결핵 전문가인 前 WHO 결핵담당관 레오폴드 블랑(BLANC, Leopold)이 특강을 진행한다. 결핵퇴치에 공로가 있는 국내 전문가에게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