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ㆍ교육ㆍ연구가 한 자리에서 이뤄지는 메디컬콤플렉스를 추진하려는 고려대학교의료원(원장 김린)의 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 기초의학을 담당하는 문숙의학관[사진]이 착공돼 앞으로 의학연구에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고려대학교의과대학(학장 한희철)은 29일 문숙의학관 기공식을 갖는다. 문숙의학관은 2014년 1월에 완공 예정이며 건축비는 약 200억원 규모다. 의학관 이름은 이번 공사에 60억원을 기부했고 그동안 꾸준히 고대에 기부를 이어온 문숙 여사에게 따왔다.
7개 층, 1만5485㎡(약 4600평) 규모인 문숙의학관은 기초연구 전용 공간으로 쓰여진다. 2~7층까지 기초의학교실이 각각 한층 씩을 사용한다. 이에 따라 연구공간은 1인당 25평으로 늘어나며 교수 및 조교 등 연구보조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고대의대는 문숙의학관이 완공되면 유행성출혈열 발견 및 백신 개발, 법의학 연구, 미라 규명 등으로 유명한 고대의대 연구역량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대의료원은 연구중심 의학관인 문숙의학관을 개관함으로서 진료ㆍ교육ㆍ연구를 통합한 메디컬콤플렉스에 한발 더 다가갔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린 의료원장은 본관부터 장례식장으로 이어지는 제3의학관을 건축하고 첨단의학센터와 의과대학, 병원을 연결해 진료ㆍ교육ㆍ연구로 이어지는 메디컬콤플렉스를 구상하고 있다.
이번 문숙의학관은 고대의대 본관 건물과 구 본관 건물인 제1의학관 사이에 들어선다. 지난 8월 고대의대 본관 건물을 신축했고 간호대 건물도 약 300m거리에서 건축 중이며 보건과학대학이 다시 안암캠퍼스로 돌아오면 의료인력을 배출하는 대학이 모두 모이게 된다.
여기에 의료원과 생명과학대학 사이에 있는 장례식장 자리에 제3의학관이 들어서면 병원과 의대, 간호대, 보건과학대 뿐 아니라 생명과학대학, 공과대학까지 이어지는 명실 공히 메디컬콤플렉스가 된다는 계획이다.
고대의대는 이러한 시설인프라 뿐 아니라 R&D 강화, 연구 네트워크 구축으로 연구중심 병원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계획도 갖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연구원(KIST)와 협력해 연구ㆍ교육을 진행하는 KU-KIST 융합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인플루엔자연구소, 난치성질환중개연구소, 실용해부연구소 알레르기연구소 등 34개 연구기관과 의료원 연구부, 생명과학 등을 아울러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한희철 학장은 “의료관련 학과가 모여 있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꿈이 이뤄진다면 의학 연구를 하는 사람은 메디컬콤플렉스를 찾으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