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 노코멘트 '총파업'…투표 찬성률 '86%'
의협, 30일 저녁 결과 공개…노환규 회장 참여건도 압도적 지지
2014.03.30 20:00 댓글쓰기

결국 대한의사협회가 진행한 긴급 설문 결과는 30일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단 한 마디도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의협은 긴급 설문결과를 총회 종료 후 약 1시간이 지난 뒤 각 언론사에 이메일로 공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 28일 정오부터 30일 오후 2시까지 진행됐으며, 2만4847명이 참가했다.

 

결과는 압도적으로 총파업 찬성으로 나타났다. 투표 참여자의 86%가 파업 재개에 손을 들었다.

 

당초 이번 임총에서는 정관에 따라 총파업 재투쟁 안건은 다루지 않을 예정이었다. 대의원회는 총회 7일 전 확정 안건 외 추가 안건은 처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총회에서는 ▲투쟁 및 협상에 대한 회무감사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 운영 및 재정 사용에 관한 건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뿐 총파업 재개 여부는 다뤄지지 않았다.

 

그러나 의협 긴급 설문을 보자면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른다’보다 ‘전체회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의견이 주를 이뤘다.

 

먼저 총파업 재개 여부는 찬성 2만1309명(85.76%), 반대 3538명(14.24%)으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후 문항부터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대의원총회 혹은 회원투표에서 총파업이 결정되는 경우에 대해서는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른다’ 1만1696명(47.07%), ‘전체회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1만3151명(52.93%)이었다.

 

다음으로 대의원총회에서 총파업이 부결될 경우를 물은 문항은 ‘대의원총회 결정에 따른다’ 6719명(27.04%), ‘전체회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 1만8128명 (72.96%)이었다.

 

또한 총파업 논의 자체가 총회 석상에서 무산된다면 ‘전체회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2만983명(84.45%), ‘전체 회원투표 없이 추이를 지켜본다’ 3864명(15.55%)를 차지했다.

 

위 3가지 문항 모두 대의원총회 결정보다 전체회원 투표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게는 5%, 많게는 69% 차이를 보이며 우위를 점했다.

 

더 큰 문제는 총회에서 의결된 비상대책위원회 관련 내용이다. 대의원들은 4월 15일까지 30명 이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되, 노환규 회장은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의협 긴급 설문에는 새로운 비대위원장 역시 ‘의협회장이 맡아야 한다’ 1만9547명 (78.67%), ‘의협회장이 맡지 않아야 한다’ 5300명(21.33%)로 전혀 상반된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관에 입각해 결정된 대의원총회 의결 사안이 향후 회원들의 민심을 얼마만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그 외 노환규 회장에 대한 평가는 ‘투쟁과 회무를 모두 믿고 맡겨야 한다’ 1만9936명(80.24%), ‘회무에만 전념하게 해야 한다’ 3534명(14.22%), ‘투쟁과 회무 모두 맡겨서는 안 된다’ 1377명(5.54%)였다.

 

설문 결과만 보자면 노환규 회장을 신임하는 회원이 압도적으로 많아 보인다. 그러나 대의원 임시총회에서는 노환규 회장의 비대위 참여 여부와 관련해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 85명, ‘참여해야 한다’ 53명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같은 날(30일) 나온 임시대의원총회와 의협 긴급 설문 조사의 상반된 결과가 향후 대정부 투쟁에 어떠한 여파를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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