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에 들고 있던 것들은 모두 후배들을 위해 내려놓자. 지금 의료계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엄중한 사명이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의 '사원총회' 개최 발표 이후 의료계 내 일대 혼선이 일자 원로 회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내부 개혁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노 회장은 2일 자신의 SNS에서 "의협의 분열을, 미래에 대한 걱정을 하는 원로들의 염려가 커졌다"며 "이 분들은 진심으로 의협을 사랑하고 미래를 위하는 분들"이라고 운을 뗐다.
노 회장은 "원로들은 물론 평생을 의협을 위해 몸바친 대의원들에게도 대단히 죄송하다"며 "하지만 기득권을 지키려는 일부 대의원들로 인해 도매금으로 '민의를 외면하는' 대의원들로 평가절하돼 안쓰럽다"고 전했다.
그러나 노 회장은 "지금의 이 제도로 인해 지난 40년간 뒷걸음질을 했다면 이제는 바꿔야 한다"면서 "대다수 회원들이 현재 대의제도가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과감히 바꿔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스스로 바꾸지 못했다면 이젠 회원들의 힘을 모아서라도 변화시켜야 한다"며 "환경은 빠르게 변했는데 의사들은 그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사회는 의료제도의 근간을 뒤흔들며 위협하는데 의사들은 내부 권력다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는 주장이다.
노 회장은 "현재와 미래의 위기를 논하지 않는 낡은 구조는 버려야 한다"며 "회원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도록 민주화된 의사결정구조를 물려주는 것이 지금 기성세대가 후배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선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