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회 질의에 노환규 의협회장 반박 채비
강대강 대치국면 속 의견서 전달, 사실상 경고성 권고
2014.04.07 11:57 댓글쓰기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및 시도의사회장단과의 강대강 대치국면이 26일 회원총회(사원총회), 27일 정기대의원총회까지 봉합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정기대의원총회가 개최되는 시점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노환규 회장에 ▲정관을 준수하라  ▲대의원회 결정을 존중하라  ▲대의원 운영위원회의 비대위 구성과 향후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지원하라  ▲집행부가 요구하는 안건은 모두 정관 개정사항이므로 정총에 정식안건으로 상정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의견서를 전달했다.

 

운영위원회는 이어 ▲의협 분열을 조장하는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 비방을 중단하라  ▲회원총회(사원총회)를 포기하라 ▲노환규 회장 개인 SNS계정을 폐쇄하라고 촉구하는 등 노 회장과의 날선 공방을 예고했다.

 

시도의사회장들도 현행 대의원 제도에 반하는 정책을 노환규 회장이 추진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시도의사회장들은 ▲대의원 중임을 제한하는 것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발상일 뿐만 아니라 의협 회장에 대한 회무 견제기능이 사라지므로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같은 맥락에서 "회원투표가 대의원 총회보다 우선한다는 것은 대의정치를 기본으로 하는 현 대의원 제도에 반하는 정책이며 이는 대통령이 국회결정을 무시하고 여론정치로 독재를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시도의사회장들은 “의협 회비를 중앙으로 직접 납부하게 하는 회비 직납제도는 시도의사회를 무력화하려는 시도”라면서 “이는 유신시대의 중앙집중식 정치를 하려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시도의사회장들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을 통해 의협 회장의 독선적 회무에 대한 시도의사회장협의회의 견제 기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노환규 회장도 대의원 운영위원회에 질의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노 회장은 7일 자신의 SNS에 이 같은 계획을 언급하면서 “집행부의 임총 안건 상정을 무시한 것, 임총 소집 요구를 묵살한 것, 결정된 임총안건을 임의로 바꾼 것, 의협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 구성을 의결한 것이 정관 미준수 행위가 아닌지 묻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의협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 구성 의결이라는 대의원회 결정은 정관 위반이 아닌가”라면서 “사실을 사실대로 회원들에게 밝히는 것도 시도회장단과 대의원회에 대한 비방인가”라고 반문했다.

 

회원총회를 포기해야 하는 이유와 의협회장 개인 SNS 계정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도 따져 물을 예정이다.

 

노 회장은 또 시도의사회장들에는 “대의원 중임을 제한하는 것이 왜 비민주적인지, 의협회장에 대한 회무견제를 왜 시도의사회장이 해야 하는지, 시도의사회 역할은 회무 수행인지, 아니면 집행부 견제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원 결정보다 대의원들의 결정이 우선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의협 회장의 독선적 회무에 대한 견제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면 ‘식물의협’을 원하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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