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심장학회 최초 노벨 의학상 수상자 방한
美 루이스 이그나로 교수, 신익균 회장 '국내 학회 발전 근거'
2014.04.18 20:00 댓글쓰기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이례적으로 한국 학회 학술대회를 찾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미국 UCLA 루이스 이그나로(Louis J. lgnarro) 교수다.


이그나로 교수는 18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순환기관련학회 춘계통합학술대회'에 참석해 국내 순환기내과의 토대를 닦은 고(故) 서순규 박사를 기념하는 특강을 맡아 진행했다.


이그나로 교수는 산화질소(NO)가 혈관 확장과 혈액 흐름에 관여해 심혈관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이 발견 덕에 비아그라 등 현대 의학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의약품 등이 계속해서 출시됐다. 이그나로 교수는 지난 2008년 3월 건국대 석학교수로 초빙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학교 단위가 아닌 개별 학회에 노벨상 수상자가 특강자로 참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신익균 대한심장학회 회장(가천의대)은 17일 기자들과 만나 "심장학회 역사상 처음으로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를 초청하게 됐다. 굉장히 기억할 만한 학회가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는 학회 임직원의 피땀 어린 노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국내 학회에서 이런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에 따르면 "이그나로 교수의 연구성과 이후 바아그라 등 세계적인 신약이 출시됐다. 이번 특강은 국내 학회가 발전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신 회장은 "이번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국내 학회가 세분화와 전문화에 더 다가서고 학문의 융복합돼 심장학회가 그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애도 발언 이어져



이번 학술대회에선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침몰 사건을 애도하는 학회 경영진의 발언이 이어졌다. 세월호 침몰 희생자와 가족, 구조대원들을 위한 묵념의 시간도 마련됐다.


이 학회는 특히 애도를 위해 오프닝 세레머니의 주요 행사인 남도공연을 전격 취소하기도 했다.


신익균 심장학회장은 "현재 국가적으로 슬픈 사고를 당했다. 학회 회원들은 희생자들에게 명복을, 가족에게 큰 위로를, 구조 관계자들에는 깊은 격려의 마음을 가지고 학회가 원만히 마무리되도록 도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오동주 심장학회 이사장(고려의대)은 "3일 전에 상상하지도 못한 황당한 일이 벌어져 전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건을 거론하며 말문을 열었다.


오 이사장은 "사고 현장과 가까운 광주인데 우리도 애도해야 할 것"이라며 "오프닝 행사로 예고했던 20분짜리 남도공연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축사에 나선 강정채 전 전남대 총장도 "최근 3일간 우리사회는 큰 고통과 슬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 고통은 정말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바다 깊은 곳에 갇힌 생명들과 절망과 슬픔 속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생환을 기다리는 그 가족의 애타는 마음을 함께하고 있다"며 "그들의 생환을 고대한다. 우리에게 닥친 고통에 힘이 주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춘계학술대회엔 부정맥 및 중재 분야를 다룬 라이브 세션이 마련돼 참석자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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