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감염자 23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삼성서울병원 관련 환자들이 절대 비중을 차지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8일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23명의 추가사례를 발표했다.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 수는 87명이다.
8일 추가 발생한 23명 중 17명은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된 사람들로,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실시한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34명으로 늘었다. 이는 당초 진원지였던 평택성모병원(37명)에 근접한 수치로, 오늘(8일) 중 추월할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대전 대청병원에서 확진자와 동일 병동에 입원했던 환자들이며, 2명은 건양대학교병원 병동에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청병원과 건양대병원을 통한 감염자 수는 각각 7명씩으로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이번 확진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에 노출된 확진자가 격리 전 강동경희대병원(6월 5~6일)과 건국대병원 응급실(6월 6일)을 경유한 사실을 밝혔다.
이 2개 병원이 환자발생 병원은 아니지만 감염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해당 기간 내 내원·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이 의심되는 경우 자택에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책본부는 일부 추적관리에서 누락된 접촉자들이 대형 의료기관을 방문해 다수의 환자들을 재접촉하는 상황을 방지하는게 메르스 조기 차단의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누락 접촉자 발굴을 위해 의료기관과 연계한 정보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혔다.
일명 메르스 대상자 조회 시스템은 외래환자 방문시 의료기관에서 메르스 의심자인지 여부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한 것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미 기술적인 시스템 구축은 대부분 완료했으며, 8일 대한병원협회 관계자 등과 회의를 통해 동 시스템의 활용에 의료기관의 적극 참여를 당부할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삼성서울병원 내원자들의 2차 유행이 진행되면서 많은 환자가 나타나고 있지만 평택성모병원을 통한 1차 유행은 안정화 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기타 다른 의료기관에서 발생하는 경우도 산발적 발생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주를 계기로 환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