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의 새로운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결국 부분 폐쇄를 결정했다.
삼성서울병원은 13일 외래 및 입원, 응급실 진료를 제한하고, 응급상황을 제외한 모든 수술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입원환자를 찾는 모든 방문객을 제한하는 등 병원 설립 이래 최초로 부분폐쇄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병원에서 감염된 모든 메르스 환자의 진료는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서울병원이 특단의 조치를 결심한 까닭은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의 명확한 감염경로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따르면 12일 4시 이송요원의 메르스 확진 이후 입원 중인 밀착접촉자 37명은 1인실 격리가 12일 밤에 완료됐으며 간접접촉자 127명에 대해서도 1인실 격리를 진행 중이다.
이송요원과 접촉한 직원 52명은 자택격리를 실시했고, 이미 퇴원한 직간접접촉자 215명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께 전화로 발열 등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징후가 생기면 즉시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안내했다.
또한 이송요원 전원(90명)을 대상으로 체온 체크 및 문진을 시행했으며 그 결과 현재까지 37.5℃ 이상 발열 환자는 없었다. 기침을 하는 5명은 메르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은 “137번 환자의 노출자 파악을 위해 현재 민관합동TF 즉각대응팀과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노출 규모가 파악되면 재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137번 환자를 통한 추가적인 환자 발생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를 위해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갖춰 메르스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민관합동태스크포스(TF) 즉각대응팀은 이날 저녁 삼성서울병원 측에 메르스 대응책을 즉각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