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 '정부와 메르스 공조 너무 힘들어'
병협, 성명서 발표 ‘오락가락’…지난달 기자회견 이후 2차례 연기
2015.06.07 20:00 댓글쓰기

메르스 대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한병원협회가 좀처럼 정부 당국과 호흡을 못 맞추고 있다. 6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달에만 벌써 2차례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그동안 병협은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공포감이 가중되고,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자 사태 진정을 위해 다양한 방책을 강구해왔다.

 

지난달 30일 주요 대형병원장을 소집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메르스 사태의 빠른 종결을 위해 전방위적인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는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다. 서울특별시 박원순 시장이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천명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성남시 이재명 시장 역시 SNS를 활용해 성남 지역 메르스 현황과 의심환자 개인정보를 공개했다.

 

심지어 지난 7일 정부 당국이 메르스 병원 24곳을 전격 공개하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계가 엇박자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 보건복지부는 더 큰 혼란을 우려하면서 병원명 비공개 원칙을 고수해왔지만, 결국 철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병협도 좀처럼 일관성 있는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병협은 지난 5일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병협 관계자는 “당시 기자회견 목적은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한 병원들의 어려움과 루머로 인한 병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현재 상황을 밝히기 위함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일 오전, 메르스 감염 확산이 내외적으로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행사 자체가 아예 미루졌다.

 

지난 7일에도 비슷한 상황이 전개됐다. 동일한 목적의 기자회견이 또 다시 예정됐으나, 7일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정부 종합대책을 발표힘에 따라 전격 취소됐다.

 

정부 당국과 병협 간 적절한 의견 조율 통로가 전혀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병협은 성명서 발표로 기자회견을 대체했다. 첫 확진 환자 발생일로부터 약 20여 일이 경과했지만 초기 방역 대응체계 부분적 실패로 인해 메르스 사태가 조기 수습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특히 병협은 정부 대응조치의 실효성을 위해 ▲병원정보 공개 이후 메르스 발생병원에 대한 관리시스템 강화 ▲새롭게 발생하는 메르스 의심 환자들에 대한 의료전달체계 확립 ▲회원병원에 대한 진료 지침 공유 및 대국민 홍보를 정부에 건의키로 결정했다.

 

한 의료계 인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분열도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데 과연 정부와 의료계는 협조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사상 초유의 바이러스(메르스) 전파 사태에 적절하게 대응 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답답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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