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소생 원자력의학원 화두 '10%'
한국원자력의학원 최창운의학원장
2016.02.25 17:10 댓글쓰기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성장을 위한 탈피에 들어갔다. 그 시작점에 최창운 신임 의학원장이 있다. 1995년부터 줄곧 원자력의학원에 몸을 담아온 그가 내적 안정화와 외적 신뢰도 향상이라는 목표를 선언하고 직접 방향키를 잡았다.


그 첫 단계로 개별 사업단 및 기구의 독립성을 보장하되 책임성을 높여 경영 효율화를 꾀하면서 산발적이었던 업무와 사업들을 총괄해 상호작용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1963년 방사선의학연구소에서 출발한 한국원자력의학원이 그간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50여년을 쌓아온 내공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효율성 높이면서 성장 방안 마련 병행


최창운 원장은 그간의 경영악화와 적자, 위축된 위상을 털어내고 병원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분위기 쇄신'을 첫 과제로 꼽았다.

병상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서 병상가동률을 증대시키고 다학제 진료, 금연클리닉, 집중영양치료 프로그램 개설 등 신규 의료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그간 경직됐던 조직문화를 활성화시켜 실질적인 경영수지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텐퍼센트 캠페인'이다.

직원 개개인이 스스로의 목표를 10%씩 높여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의학원 차원에서도 각종 사업과 업무를 확대 재편하고 책임성을 세분화해 능률을 높이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공공의료사업을 활성화해 사회 기여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지역사회 무료의료봉사, 이동건강검진 확대 등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원사업을 강화하고, 보건소 재가 암환자 연계서비스를 통해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기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방사능 재난에 대비한 비상진료기능을 확대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며 국민의 신뢰와 방사능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방사선 사고시 국가적인 의료 대응 전담 기관으로서 대비・대응형 비상진료 시스템을 운영・훈련에 만전을 기하는 등 권역별 방사선 비상진료 대응체계를 완성해나가겠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최 원장은 "병원 연구소와 방제센터 등 각 사업단별로 독립된 고유의 미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사업단별로 책임경영을 추진, 성과는 높이고 이들을 하나로 합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텐퍼센트 캠페인은 의학원만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직무대행 기간을 포함해 지난 5개월여 간 의학원에 웃음과 활력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자부심을 내보였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로 더 이상 후퇴는 없다"

최 원장 취임과 함께 정부의 신뢰도 얻은 듯하다. 최근까지 독립 혹은 매각 등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던 원자력병원의 향배 또한 융복합적 R&D 병원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 모습이다.


지금까지 제도적, 정책적 한계로 인해 R&D 분야 연구와 병원의 연계가 부족했던 점들이 퍼즐을 맞추듯 미래창조과학부 산하에서 하나로 집결되고 있고, 이러한 변화를 정부에서도 인지해 15억원 가량의 예산을 할애해 지원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적으로도 암에 한정돼 '원자력의학', '방사선치료'라는 분야를 한계로 인식했던 이들의 생각이 바뀌며 또 하나의 방법으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방사선을 활용한 치료가 아닌 방사선 또한 활용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선택지 혹은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최창운 원장은 "스스로도 오랜 기간 고민했던 점이지만 최근 차별화된 한 가지를 더 가졌다는 점을 인식하게 됐고 오히려 진단과 치료, 나아가 연구에서 더 넓은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를 확장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계기로 방사선을 활용한 치매 등 뇌과학 분야 임상과 연구를 활성화할 것"이라며 "뒤는 없다. 다행히 마지막 기회를 얻은 상황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인프라와 일련의 계획들이 일정부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원자력의학원이 만들어 낸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주겠다"


최 원장은 "2007년 원자력의학원이 정부의 독립된 출연기관으로 출범한 이래 빠른 시간 내 양적 성장을 이뤄왔다"면서 동남권 원자력의학원 설립, 싸이크로트론 방식 중입자가속기 자체개발 등 인적, 물적 변화를 소개했다.


이어 "국가 차원에서 투입된 예산에 비해 실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고 성과가 미흡한 부분도 있었지만 사업단이나 R&D 등을 유지하며 쌓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젠 성과를 국민에게 돌려줄 시기가 됐다"고 미래를 이야기 했다.


실제 의학원은 그간의 인적・물적 자원에 더해 방사성의약품 복합연구센터, 연구소기업 등을 구상, 방사선 의학분야의 성과를 창출하고 장기적으로 환자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중점 사업으로 정립했다.


방사성의약품 복합연구센터의 경우 이미 토목공사가 완료됐으며 향후 기존의 종합방사선조사센터, 임상시험센터, 방사선비임상센터에 이어 방사성 의약품 개발공정 기술연구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방사성의약품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하며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그 기간을 단축하고, 추후 갖춰질 연구소기업을 통해 각 센터별 연구성과를 사업과 연계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다고 최 원장은 설명했다.


또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개발기반을 마련해 난치성 질환치료제 개발의 가능성도 열어줄 창구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방사성의약품의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개선해 국가 수준의 암환자 정보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를 통해 방사선의학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연구자료로 활용할 방침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최 원장은 영역 확대와 도약을 위한 기반 구축에도 아쉬운 점이 남는 듯하다. 여전히 국민들에게는 방사선은 두려움의 대상이고, 원자력의학원은 낯선 곳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100% 우리의 탓일 수 있다. 그간 소통에 소홀했던 면이 없지 않다"면서 "원자력의학원이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이라 여기고 경영개선과 연구성과로 거리를 좁혀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을 단순히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날이 아닌 의료계와 국민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간다는 의미로의 출범을 알리는 날로 삼고 싶다"며 향후 적극적인 소통과 알림을 통해 물리적 거리감뿐만 아니라 심리적 거리감 또한 좁혀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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