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수술 못하는 군병원으로 후송 하사 사망'
정의당 심상정 대표 문제 제기, '군의료체계 실태조사위원회 구성' 천명
2016.08.30 18:45 댓글쓰기

군에서 제 때 맹장수술을 받지 못 한 군인이 뒤늦은 치료를 받고 상태가 악화돼 사망한 사건에 대해 국회가 진상조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30일 당 의원총회에서 충수염 의심 진단을 받았지만 제 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현역 하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정의당에 따르면 A 하사는 지난 8월17일 자대 의무대에서 충수염 의심 진단을 받고 경기 포천의 국군 제1병동으로 후송됐다.
 

A하사가 국군 제1병동으로 후송하는 데까지는 40분이 소요됐고 엑스레이와 CT 촬영 등의 검사에는 2시간이 소요됐다.
 

A하사는 ‘천공성 충수염’ 진단을 받고 즉시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국군 제1병동은 이달 내부 리모델링 공사 중으로 수술실이 폐쇄된 상태였다.
 

이에 A하사는 수도통합병원으로 2시간에 걸쳐 이송됐고 결국 의무대를 떠난 지 5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3일 뒤 A하사에게는 급성 폐렴이 발생했고 군은 A하사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위탁진료를 보내 장협착증세를 확인하고 추가 수술을 받도록 했으나 A하사는 폐렴에 의한 패혈증으로 사망했다.
 

심 대표는 “가족에 따르면 A하사가 급성 충수염수술을 받고 급성폐렴에 걸려 민간병원으로 긴급하게 후송됐을 때도 군은 가족에 일절 연락이 없었다. 병상에 누워있던 하사 본인의 연락을 받고서야 가족들은 사고를 인지했던 것”이라며 “참으로 참담한 사건이다. 군의 무성의와 안일함이 A하사를 죽였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그동안 군은 사고가 날 때마다 획기적인 군의료체계 개선을 약속했지만 변화된 것이 전혀 없다”며 “정의당은 이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 당의 외교안보부를 중심으로 진상조사위를 구성해 책임을 가리고 군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김종대 의원도 “수술을 할 수 없는 병원으로 A하사를 옮긴 이유에 대해 국방부의 책임 있는 답변을 요구한다”며 “군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조사위원회를 조속히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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