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데서 MRI·CT 검사'···아산·삼성 최신장비 구매
길병원 건국대병원 등 문재인케어 실시 후 수진자 급증 추세
2019.07.26 07: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정부가 MRI 촬영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수진자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학병원들은 새로운 기기를 도입하고 영상진단실을 재정비하는 모습이다.
 

25일 병원계에 따르면 주요 대학병원은 MRI를 비롯해 CT, 초음파 검사를 받고자 하는 수진자들이 증가하자 관련 장비를 새로 도입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정부는 뇌·뇌혈관 MRI 촬영에 건강보험을 적용, 환자가 내는 돈은 평균 48만원에서 14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진자도 급속히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0~12월 MRI 촬영 건수는 약 77만 건으로 집계됐다. 2017년 같은 기간 MRI 촬영 건수는 약 33만 건으로 급여화에 따라 수진자는 2배가 넘게 늘었다.
 

MRI 및 영상진단 수진자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립선 초음파는 8월, 복부·흉부 MRI는 10월, 자궁·난소 초음파는 12월부터 건강보험 대상이 된다.

또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열린 임시국회에서 ‘주요업무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2020년 척추질환 MRI, 2021년 근골격 MRI 및 2020년 흉부·심장 초음파, 2021년 근골격·두경부·혈관 초음파 등 급여 확대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대학병원은 영상진단장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검사실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서울아산병원, 8월 건보적용 전립선 초음파...‘아르테미스’ 도입
 

우선 서울아산병원 전립센선터는 최근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아르테미스(Artemis)'를 도입했다. 아르테미스를 도입한 국내 병원은 아산병원이 첫 번째다. 

8월 건강보험이 새롭게 적용되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와 관련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장비 도입을 선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 영상과 전립선 자기공명영상(MRI)을 실시간으로 융합해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내는 아르테미스는 의사가 고화질 3차원 이미지를 보면서 전립선 조직 검사를 할 수 있어 보다 정확하게 암세포 조직을 채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아르테미스는 반자동 로봇팔을 이용해 전립선 조직 검사를 할 때 의사의 손떨림을 최소화한다. 또 환자가 조직 검사 중에 조금씩 움직이는 것에 대비해 내비게이션 기능을 탑재해 실시간으로 전립선 위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정인갑 비뇨의학과 교수는 "실시간으로 MRI와 초음파 영상을 융합하는 아르테미스를 활용하면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극대화해 개인별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며 이를 통해 치료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비 확충하고 검사실도 대폭 개선 삼성서울병원·길병원 


급여화 이후 최근 병원을 찾는 MRI 수진자가 늘어나며 삼성서울병원 본관에는 5개월, 암센터에는 3개월 이상 환자들이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에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암병원 지하 3층에 MRI 기기 11호기와 12호기를 추가 도입했다. 원내 방송에서는 "힘내라, MRI!!"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소식을 대대적으로 알리기도 했다.

김성태 영상의학과 교수는 "신규 도입된 MRI 장비는 검사시간을 3분의 1가량 단축시킬 수 있는 CS-SENCE기등이 탑재돼 대기 시간 단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환자 편의성을 고려해 검사실 구조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MRI 검사실 관계자는 "조영제를 사용한 후 환자들이 잠깐 누워서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었는데, 이번에 암 병원 지하 3층에 새로 생긴 MRI 검사실은 이런 것을 감안해서 따로 독립적인 치료실과 환자가 휴식하고 안정할 수 있는 공간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또한 최신기기 도입과 함께 검사실 동선을 대폭 개선했다.

최근 길병원은 CT와 MRI 등 영상진단기기를 본관 지하 1층에 한 데 모아 재배치했다. 기존에 분산돼있던 기기를 모아 영상진단을 받고자 하는 환자들의 번거로움을 줄였다.

김정호 길병원 영상의학과장은 “데피니션 에지 도입을 통해 CT 촬영 속도와 피폭량 감소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고, 또 기존에 흩어져 있던 CT 장비를 한군데로 모아 환자들의 대기시간 감소 및 쾌적한 환경 조성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신 장비 도입도 진행했다. 길병원은 독일  지멘스사의 최신 CT기기 ‘소마톰 데피니션 에지 (Somatom Definition Edge)’를 도입해 이달 8일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소마톰 데피니션 에지는 지멘스의 새로운 스텔러 디텍터(Stellar Detector) 탑재로 기존 싱글 소스 CT(Single Source CT)와 비교했을 때 영상 선명도가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소마톰 데피니션 에지는 초당 스캔 시간이 짧아 짧은 시간 안에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의식이 없는 환자 및 소아환자 촬영에 용이하다"며  "또 듀얼 에너지 기술을 탑재해 마른 환자 및 소아환자에 대한 방사선 피폭량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헬스케어센터 주력 건대병원, 의료장비 구입 예산 늘리고 최신 CT 배치

 

건국대병원은 2019년 의료장비 기기 구입을 위한 예산을 대폭 확충하며 최신 기기 도입에 팔을 걷어 붙였다.

2019년 건국대병원의 금융리스 예산안은 109억원으로 2018년 35억원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예산이 증가했다. 주된 사용처는 의료장비 구입이다.

건국대 병원 관계자는 "확충된 의료기기 구입 예산은 주로 노후화된 MRI와 CT장비를 구입하는데 쓰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최근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최근 신규 CT기기를 새롭게 도입했다. 고급화 전략을 통해 수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센터의 시설적인 측면을 보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형석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장에 따르면, 건국대병원 헬스케어센터는 지멘스 사의 3세대 듀얼소스 CT ‘소마톰포스(Somatom Force)’를 최근 도입했다.
 

소마톰 포스에는 두 개의 X-선관과 두 개의 측정기를 동시에 이용하는 다중 튜브 방식이 적용됐다. 서로 다른 두 개의 데이터를 동시에 얻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촬영시간이 단축하고 기존 CT장비에 비해 선명하고 입체적인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박형석 센터장은 “헬스케어센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MRI와 CT 기기를 최신 모델로 교체해나갈 예정”이라며 “환자 뿐만 아니라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진 및 직원들의 효율성과 만족도가 높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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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병원 07.26 11:17
    대단한게 아니라 비정상적인 쏠림이죠. 대기업만 살고보는...
  • 영상 07.26 09:08
    MRI가 12대라

    정말 대댠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