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 대표 부작용 ‘탈모’ 발생기전 규명
서울대병원 권오상 교수, 동물실험 모낭 줄기세포 손상 사실 확인
2019.08.28 13:5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항암치료의 대표적 부작용인 탈모의 발생 원인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치료시 모낭줄기세포가 손상되거나 사멸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항암치료 후 발생하는 탈모는 생존자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항암제를 맞은 암환자 약 65%에서 탈모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체로 회복 가능하지만 마지막 항암치료 종료 후 6개월 이상이 지났는데도 회복이 잘 되지 않을 경우 회복이 안되는 영구탈모증으로 분류하게 된다.
 
특히 항암치료와 함께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은 소아환자 약 12%에서 발생하며, 어린 나이에 항암치료를 받을수록 위험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낭은 성장기와 휴지기의 모발주기를 평생 반복하는 대표적인 재생기관이다. 모낭줄기세포는 성장 초기에만 잠깐 증식하는 매우 안정적인 성체줄기세포다.
 
빨리 증식하는 세포를 공격하는 항암화학치료에 저항성을 갖고 있을 것으로 추론돼 왔다.
 
그러나 영구탈모가 실제 상당수 환자에서 발생하는 만큼 모낭줄기세포 고갈 여부와 함께 실제로 회복이 되돌리기 어려울지 의문으로 남아있었다.
 
연구팀은 면역억제 마우스에 사람의 모낭을 이식한 후 임상환경에서 실제 사용되는 항암치료와 조혈모세포 이식 스케줄을 모사해 영구탈모 동물모델을 개발했다.
 
연구결과 항암치료 후 모낭에 손상이 가해지면 모낭줄기세포가 조직손상 회복을 위해 반응성 증식을 하고, DNA손상에 취약한 상태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권오상 교수는 모낭성체줄기세포를 최대한 보호하는 보존치료법과 새로운 재생기술 개발을 통해 영구탈모증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네이처 커뮤니켄이션즈 최근호에 온라인판으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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