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눈 '습성 황반변성' 발생하면 다른 눈도 확률 높아
세브란스 변석호·이준원 교수팀 '실명 질환인데 사전 예방 등 시력 보존 가능'
2019.09.25 16:41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한 쪽 눈에 발생한 습성(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이 다른 쪽 눈에도 발병할 확률을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실명의 주요 원인 질환인 습성 황반변성이 양안에 모두 발병할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조기 대응을 가능케 해, 시력 보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세의료원은 변석호·이준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팀이 이런 내용이 담긴 ‘한 쪽 눈에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에서 반대쪽 정상안의 드루젠 타입에 따른 정상안의 신생혈관성 황반변성 발생 위험 예측’ 논문을 미국 안과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5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습성 황반변성과 건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시력 저하가 심한 진행성 황반변성의 대부분은 습성 황반변성이다. 건성 황반변성은 당장 급격한 시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세브란스병원 내원 당시 한 쪽 눈에만 습성 황반변성이 발병한 환자 280명의 경과를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쪽 눈에 쌓인 ‘드루젠’의 유형에 따른 습성 황반변성 발병 여부에 대해 살폈다.
 
연구 결과 다른 쪽 눈이 정상이고, 드루젠이 없는 환자의 경우에는 5년 내 해당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확률이 3.6%에 불과했다. 다른 쪽 눈이 드루젠을 보유하고, 건성 황반변성을 앓고 있는 눈은 동반된 드루젠의 유형에 따라 발병률에 차이가 있었다.
 
연성 드루젠과 망상가성드루젠을 함께 가진 환자의 76%는 해당 눈 또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됐다. 연성드루젠만 가진 환자 46%, 망상가성드루젠만 가진 환자 25% 등은 5년 내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됐다.
 
단, 파키드루젠을 가진 경우에는 드루젠이 없는 정상인 눈과 유사하게 낮은 발병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미 발생한 습성 황반변성의 세부 유형에 따른 다른 쪽 눈의 발병 가능성도 분석했다. 습성 황반변성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이중 전형 신생혈관성황반변성 환자는 5년 내 다른 쪽 눈에도 습성 황반변성이 발생할 가능성이 19%였다. 결절성 맥락막 혈관병증의 경우 8%, 망막혈관종성증식의 경우 67% 등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황반변성은 선진국에서 실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 1위이고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한다”며 “황반변성도 점차 그 분류를 세분화하는 추세로 환자별 맞춤 진단, 경과 관찰, 치료 등을 한다면 예후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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