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최선 다해도 불나면 모든 게 물거품”
김포요양병원 대상 마녀사냥식 책임 추궁 '우려감' 팽배
2019.10.16 16:36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병원이 망해야 끝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지난 달 24일 화재가 발생한 김포요양병원의 재개 불능 상황에 대해 요양병원계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환자와 보호자, 같은 건물 사업주 등 50여 명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고, 병원 직원들도 재개원을 위해 합심하고 있지만 김포요양병원의 재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직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화재원인 감식결과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이미 해당 병원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병원장과 소방안전관리보조자는 화재사고 당시 스프링클러 미작동 등의 책임을 지고 과태료 처분을 받았고, 향후 또 다른 행정처분과 형사처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대해 대한요양병원협회 손덕현 회장은 화재가 나면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병원 운영자가 구속되고, 폐업해야 사건이 종결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화재가 나면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현실을 방치한다면 누가 중증, 와상환자들을 입원시키려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번 기회에 요양병원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손덕현 회장은 화재 당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책임을 다했다면 죄인 취급할 게 아니라 정부가 나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화재가 날까 두려워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는 현실을 개선해 요양병원들이 노인환자, 재활환자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지난 15일 요양병원들의 정성을 모아 김포요양병원에 2300여 만원의 화재성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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