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일자리 ‘미스매치’···미충원 인원 ‘7000명’
고용부, 2019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 발표
2019.12.31 12:3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올해 하반기 보건의료분야의 구인보다 실제 채용 숫자가 확연히 적은, 이른바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도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용노동부(고용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9년 하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올해 3분기 보건의료 관련직 구직인원은 5만8000명이었으나 채용은 5만1000명에 그쳤다.

보건의료 관련직은 경영·회계·사무 관련직(9만명)·건설관련직(6만8000명) 등에 이어 구직인원이 많았고, 채용인원도 경영·회계·사무 관련직(8만2000명)·건설관련직(6만6000명)·교육 및 자연사회과학(5만6000명) 순이었다.
 
하지만 채용인원이 구직인원보다 많은, 미충원인원이 7000명에 달한 것이다. 미충원인원이란 적극적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일컫는 말로 ‘구인인원-채용인원’의 값이다.
 
고용부는 보건의료 관련직 세부 미충원인원을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 4000명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올해 10월 1일 기준으로 보건의료 관련직 부족인원이 2만2000명으로 나타남에 따라 채용계획 인원도 2만4000명으로 돼 있으나, 이마저도 녹록치 않아 보인다. 대부분의 인원이 간호사 및 치과위생사(1만2000명)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미충원 사유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거나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이 병원급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5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간호사 이직 사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낮은 연봉 등 근로조건이 이직의 첫 번째 이유(30.9%)로 꼽혔다. 해당 조건 때문에 이직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도 29.8%나 됐다.
 
치과위생사들도 마찬가지다. 치과위생사들은 ‘의원-대형병원’ 간 임금 격차가 상당함에 따라 의원급 취업을 꺼리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근무환경도 그리 좋지 않다는 인식이 크다.
 
지난해 치위생사협회가 5,7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치과위생사 근무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연월차 제도를 사용하고 있는 치위생사는 27%, 육아휴직은 46.8%, 출산휴가는 60%에 지나지 않았다.
 
박영우 대한간호협회 부회장은 “근무환경 고충을 토로할 소통환경 마련과 병원 자체 중재 프로그램 개발, 야간근무 및 유연근무에 대한 적절한 급여보장 등을 통해 간호 인력의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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