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쌓인 병원장들, 작심하고 복지부 면전 '십자포화'
14일 권역별 간담회서 의료인력·전달체계 등 성토···'준간호사제 도입 필요'
2020.01.15 06:33 댓글쓰기

[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의료정책에 대한 불만은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마찬가지였다. 물론 비판 강도 및 결은 달랐지만 우려와 울분 수위는 비슷했다.
 
보건복지부가 14일 세브란스병원에서 개최한 권역별 병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평소 갖고 있던 의료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번 행사는 전국 6개 권역 간담회 중 마지막 자리로,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을 비롯해 서울권역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공공병원 원장 15명이 참석했다.
 
복지부에서는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과 정경실 보건의료정책과장, 손호준 의료자원정책과장, 이중규 보험급여과장 등 의료정책 핵심 관료들이 대거 자리를 지켰다.
 
세브란스병원 이병석 병원장[사진 左]은 정부의 무책임한 전공의 정책과 입원전담전문의 채용난, 난무하는 각종 평가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전공의 정원 감축과 특별법 시행 이후 대학병원의 수련기능이 상실됐다교수와 전공의가 사제지간이 아닌 노사관계로 전락했고 그동안의 수련문화가 깨져 버렸다고 토로했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전문과목 인정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병석 병원장은 병원들 마다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전문과목 인정을 통해 전공의 정원을 배정하고 제대로된 양성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종 평가와 관련해서는 잦은 평가로 너무 힘들다. 매년 비슷한 평가를 치러야 한다. 일정 수준 이상 자격을 인정받은 병원에 대해서는 예외 기전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파했다.
 
이대서울병원 편욱범 병원장[사진 右] 역시 전공의 문제를 지목했다. 수련병원 미지정에 따라 전공의 없이 병원을 운영 중인 탓에 울분을 토하듯 말을 이어갔다.
 
그는 전공의만을 위한 법을 만들어 놓은 탓에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교수들의 몫이 됐다서울 학술대회에 왔다가 당직을 위해 부산으로 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성토했다.
 
PA 간호사 문제도 언급했다. 편욱범 원장은 “PA는 실제 활동하고 있지만 법에는 존재하지 않는다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방치한 복지부의 직무유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일침했다.
 
입원전담전문의와 관련해서는 내과 3, 4년차가 동시에 배출되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여전히 병원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채용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과목 개설 등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병원 원장들이 전공의, PA, 입원전담전문의 등에 대해 불만을 전했다면 중소병원 원장들은 간호인력과 상급종합병원과의 차별대우에 대해 성토했다.
 
서울성심병원 이송 원장[사진 左]은 간호대학 졸업생 중 의료기관에 취업하는 비율이 절반도 안된다간호대학 정원 늘리기와 유휴간호사 취업지원 등 백약이 무효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복지부가 고민했던 준간호사 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일정 자격을 갖춘 간호조무사를 준간호사로 인정하는 제도 변화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초점이 맞춰진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던졌다.
 
그는 선택진료비 폐지에 따른 보상기전인 의료질평가지원금이 상급종합병원에만 지급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상급종병이 돈도, 환자도, 인력도 가져가게 만들고 있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이어 중소병원들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평가기준을 강요하는 행태가 가장 큰 문제라며 상급종합병원 중심으로 전개되는 의료정책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홍익병원 라기혁 원장[사진 右]은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병동의 1/3을 폐쇄했다아무리 제도에 순응하려고 노력해도 간호인력난은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시대착오적인 규제에 대해서도 울분을 토했다. 수련병원 인정기준인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개설 의무를 준수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변화가 없는 현실을 개탄했다.
 
뿐만 아니라 기부채납을 통해 의료법인을 설립하고자 했지만 지방자치단체의 묻지마 거절에 좌절한 경험을 꺼내며 주무부처인 복지부의 융통성 발휘를 촉구했다.
 
라기혁 원장은 개인병원의 경우 다음 세대가 경영권을 받기 위해서는 병원을 팔아 상속세를 납부해야 한다정책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병원장들의 잇단 성토에 대해 보건복지부 노홍인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제기된 문제와 개선 방향을 토대로 보다 현실적인 정책 수립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댓글 15
답변 글쓰기
0 / 2000
  • ㅇㅇ 01.27 23:28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다.. 간호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간호사가 되는 게 아니다. 4년 대학 다닌 간호사를 학원에서 배출된 간호조무사로 대체가 가능할까? 값싸게 간호조무사 쓸 생각하지 말고 간호사 처우나 잘 해줘라;; 근무 환경은 신경도 안 쓰면서 급여로 쓰는 지출을 줄이려고 난리네
  • 헬로 01.16 05:23
    탁상행정으로 만들어낸 제도가 잘못되면 정부가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비판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이 나라는 병원이나 의사들이 맨날 욕 먹고 비난받는게 일상이 되냐. 떠나는게 상책인거야.
  • 십자포 01.15 22:34
    뭐 저정도 가지고 십자포? 수련환경평가 명칭은 왜 바꿈? 무슨 기존에 하던 평가를 인증이 다 가져가고 당직근무 규칙이 맞게 하나를 하루 종일 보는 이 평가... 노동부에서 해야 하는거 아닌가? 잔공의는 근로자라며? 그리고 지위항상? 교수 지위 사무보는 직원들 지위 향상좀 해주라. 전공의가 상갑중에 상갑이다. 그리거 솔까 무슨 현지평가를 3년마다 하나? 인력낭비 시간낭비 5년마다하거나 인증처럼 4년마다 해라 겹치면 뒈지라는거다.
  • ㄱㄴㄱ 01.15 18:41
    노예를 사람취급해주겠다니 난리치는 농장주들 같네요 망할것들...
  • 진수경 01.15 11:32
    대학에간호조무학과만들기
  • 3년제 01.15 11:11
    3년제 도입 주도한 새기 죽여버려라ㅋㅋㅋ 대책없는 3년제의 부작용
  • 아반떼 01.15 11:09
    이대병원장 웃긴넘이네ㅋㅋ 당직땜에 서울부산가는게 어때서? 레지던트들은 지난 수십년간 그렇게 살았다. 너희는 그렇게 못사냐?
  • 아반떼 01.15 11:08
    세브란스병원장 미.친넘ㅋㅋ 자격인정받은병원 예외조항두자고ㅋㅋ 이기적인세기
  • 잇뽕남 01.15 10:58
    노예가 사람취급받으니, 노예가 해주던일을 지들이 하기는싫고
  • 배민 01.15 10:44
    교수 새기들. 그동안 전공의 수십년간 부려먹다가 전공의 특별법 이후에 일많아지니까 한다는짓이...  티오늘려서 노예확보하자고. 입원전담전문의 망해야되는 제도지. 그러니까 왜 노예를 스스로 3/4로 감축해서 자충수를두냐. 노예 바닥나니 다급한가보네
  •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