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스트레스 가중···'마음(心) 방역' 급부상
환자·가족·국민 모두 '정신적 고통' 호소···政, 진료지침 등 마련 분주
2020.03.04 12: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임수민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마음(心) 방역’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확진자와 격리자, 그 가족은 물론 일반 국민들도 유례없던 감염병 사태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면서 정신건강 치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병동에서 확진자가 대규모로 발생하면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일반환자들 중에도 감염병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에 보건당국은 청도대남병원 정신질환 확진자들에 적합한 치료를 하기 위한 진료지침을 내놓는 등 별도 고위험군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자체들은 지역건강센터 등을 중심으로 정신건강 대처법을 홍보하고 상담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처음 건물 통째로 코호트 격리된 청도대남병원에서는 고위험군 포함 정신질환 확진자 102명이 감염됐다.
 

청도대남병원에서 첫 사망자가 나왔고, 총 사망자 33명 중 7명이 이 병원 입원환자들이었다. 현재 95명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신질환 확진자 중증도에 따라 33명의 중증환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가지정격리병상에서, 중등도 이상의 환자 29명은 국립정신건강센터, 나머지 33명은 대남병원에 나뉘어 격리치료 중이다.

정신질환 확진자들이 늘어나면서 보건당국은 해당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지침을 내놨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는 해당 질환자 치료를 위해 칼레트라 등 항바이러스제와 정신질환 치료제의 약물 상호작용에 관한 진료지침을 3일 발표했다.
 

진료지침에 따르면 '기분안정제(mood stabilizer)'를 처방 중인 환자는 익일 약물 모니터링 결과를 지속적으로 입력하고 임상적 평가에 기반해 증·감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향정신성의약품 중 하나인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은 호흡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이를 최소화하도록 감량 계획을 세울 것을 권고했다.
 

또 환자에게 정신분열증과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쿠에티아핀(quetiapine)'을 사용하고 있거나 사용해야 할 경우 칼레트라(Kaletra)와 같은 항바이러스 제제에 의한 독성 증가를 고려해야 한다.
 

교감신경의 베타수용체를 차단해 심장 박동수와 심장 운동량을 줄여주는 '베타 차단제'를 사용 중인 환자는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감량이나 중단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진료지침에는 약물 처방 전(前) 환자에게 확인해야 할 사항에 관한 내용도 담겼다.
 

의사는 약물 처방 전 의무기록 등을 통해 소아마비나 지적장애 등 선천적 상태 및 이미 뇌졸중과 같은 진단받은 신경학적 상태 등과 수면 및 식사 패턴과 정서행동 문제, 갈등, 의료진 협조 정도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해당 지침은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국립정신건강센터, 경북대병원 등 대남병원 환자를 치료하는 각 병원에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기존 정신질환자 외 일반인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 시작하면서 전문가들은 ‘마음 방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정신건강 관리 차원뿐만 아니라 몸의 면역력도 약해지면 면역력도 낮아지기 때문에 실제 감염 위험성도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백종우 재난정신건강위원장은 “만성 스트레스가 되면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많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음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시민들의 심리 방역을 강화하기 위해 ‘COVID19 심리지원단’을 발족, 온라인 중심으로 ‘마음백신 7가지’를 발표하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4일 밝혔다.
 

또 보건당국은 “중증환자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마음 건강‘ 관리도 강화할 것”이라며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모든 시군구로 확충하고, 온라인 상담을 도입하는 등 정신건강 관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형병원들은 유관기관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간호사 5명을 청도대남병원 이송자 및 국민정신건강 관리를 도맡고 있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파견한 상태다.


박정연·임수민 기자 (mut@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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