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암환자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 개발
40만명 데이터 기반으로 '유전체 정보·임상 기록' 파악 가능
2020.04.13 12:0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정연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병원에서 치료 받은 암 환자 40만여 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검사, 수술, 약제 등 임상 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하는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암이라고 해도 환자 개개인마다 유전체 정보가 달라 암 발생 기전과 치료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때문에 환자 맞춤형 정밀 의료를 실현하기 위해 유전체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그 동안 의료진이 환자의 다양한 임상 기록을 파악하기 위해 각각의 기록을 확인해야 했으며, 별도의 시스템을 통해 환자의 유전체 검사 정보를 확인해야 하는 등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파악하기 힘들었다.

반면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와 임상 기록을 그래프, 표 등으로 한 눈에 보기 쉽게 시각화해, 의료진이 최적의 맞춤형 치료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게 돕는다.

나아가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임상시험관리시스템과 연계해 기존 방법으로 치료가 힘든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효과적으로 얻을 수 있게 했다.

질환 발생 기전을 알 수 있는 바이오마커와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사용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유전체 정보 및 임상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유전체 변이 보유 여부, 치료 시행 여부 등 연구자가 원하는 다양한 조건을 설정해 연구 대상 집단을 생성할 수 있다.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진단 및 치료 과정에서 얻은 환자의 조직을 보관해 연구용으로 활용하는 조직세포자원센터와도 연계해 검체 정보를 맞춤형 치료와 바이오마커 기반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모든 데이터는 환자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모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의 허가를 받아 비식별화 후 활용된다.
 
박승일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은 “해외로부터 정밀의료 플랫폼을 도입해 사용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국내 의료진의 경험과 개발 기술로 자체적으로 구축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아직 암 치료 및 연구에만 적용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질환에도 적용해 맞춤형 의료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속적으로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정밀의료 통합 플랫폼은 지난 3월 초부터 실제 암 환자 진료 및 연구에 적용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지난 2017년 임상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암병원 데이터센터’를 개소했다.
 
5개년 계획 중 4년차에 접어든 서울아산병원 암병원 데이터센터는 현재 대장암, 유방암, 위암, 폐암 등 10개 암종의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어 실제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정제된 데이터 수집을 진행하고 있다.

간암, 담도‧췌장암 등 나머지 암종에 대한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으며, 추후 모든 암종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한 번에 분석할 수 있는 플랫폼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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