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병의 근원 비만, 감염병 발생·악화 연관 있다'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안상준 교수-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이철진 전문의 연구
2020.04.21 05:0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팬데믹(Pandemic,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맞이한 가운데, 감염병과 비만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이 나와 관심을 모은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은 최근 신경과 안상준 교수가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이철진 전문의(가정의학과)와 ‘비만과 감염 연관성(Association between Obesity Infection)’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 게재된 이번 논문은 리뷰(Review) 논문으로 기존 관련 연구들의 분석·고찰을 통해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감염으로 비만이 발생하거나, 비만으로 감염이 발병 또는 악화될 수 있다. 즉, 감염이 비만의 원인이자 결과라는 의미다.

논문에서 안상준 교수팀은 "급증하는 비만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집단 면역력이 저하되면, 감염에 의한 전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례로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전에는 증거가 없었지만, 신종플루 이후 비만과 인플루엔자 발병률 및 심각도가 연관이 있음이 증명된 것도 비만의 대유행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비만을 유도한다고 알려진 감염성 병원체로는 ▲아데노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장내 바이러스 ▲장내 미생물 ▲기생충 등이 있다. 이런 병원체의 감염은 인체에 만성 염증을 초래해 비만을 악화시킨다.

여기에 나쁜 식습관이 더해지면 장내 미생물이나 바이러스 변화를 촉진해 만성 염증 반응이 일어나 비만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다.
 
반대로 비만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위험을 증가시키기도 한다. 비만 자체가 만성염증이고, 증가한 지방세포가 만성염증을 악화시켜 면역력을 감소시키며, 비만과 동반된 당뇨병·수면무호흡증·위식도 역류질환 등으로 감염을 유발한다.

안상준 교수는 “신종플루뿐만 아니라 비만한 사람에서 A형 독감에 대한 항바이러스 치료 효과가 적게 나타났고 백신 효과도 감소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져도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백신 효과가 강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와 비만과의 관련성에 대한 보고서는 없으나 2020년 1월 1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우한의 진인한병원에서 입원한 99명의 환자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비만, 고령, 기저질환이 있을 때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있다.
 
안 교수는 “비만과 감염은 서로 상호 작용하는 관계로 기전은 만성염증 증가에 따른 면역력 저하”라며 “향후 비만 치료 및 예방에 이를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만 백신 개발과 건강한 장내 미생물 유지와 연관된 연구도 진행되고 있어 비만 감소와 예방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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