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중증혈액질환’ 대책, 세계 권위 학술지 게재
서울성모병원 조성연 교수팀 '코로나19 확산 불구 진료·이식 등 정상 진행'
2020.05.21 10:52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면역기능이 떨어져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혈액질환 환자들을 진료해 온 국내 의료진의 대응전략 연구 결과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혈액분야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감염내과 조성연 교수(공동 제1저자)연구팀의 혈액질환 환자들을 위한 코로나19 대응 전략 연구결과 (원제: Successful prevention and screening strategies for COVID-19: focused on patients with hematologic diseases)가 영국혈액학회지(IF 5.206)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유럽조혈모세포이식학회는 혈액암의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이 급하지 않다면 가능한 연기를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내 상당수 병원들도 항암요법과 조혈모세포이식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중증혈액질환을 가진 환자들의 치료가 당장 중단되거나 연기될 경우 질병이 빠른 속도로 악화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성모병원도 약 1만5000명의 각종 혈액질환 환자를 관리하며 매달 9000명 이상의 외래환자, 50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고 있어 정상적인 진료를 제한할 경우 환자들의 피해가 크다.
 
이에 병원은 혈액질환자 진료를 축소하는 대신 ▲환자 분류에 따른 이동동선 분리 ▲한시적 대체 진료(선별진료소, 안심진료소, 비대면 진료 등) 활성화 및 선별 진료소를 본관과 분리해 설치/개설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 병동시설 확충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별도 운영 등의 차단 전략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의심환자와 일반환자의 동선 분리 체계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3월 기준 한시적 대체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749건이었다. 신규 환자 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외래 및 재원 환자수는 코로나19 위기 이전과 비슷했고 조혈모세포이식 건수는 동일했다.
 
조성연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진료를 제한하기 보다는 별도 혈액병원 안심진료소 운영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을 수립해 대처함으로써 코로나19 대유행 중에도 혈액질환 환자의 진료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 혈액병원장은 “이번 논문이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로 정상적인 진료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는 전세계 의사와 환자들에게 참고가 돼서 중증혈액질환자 진료가 차질없이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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