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적자 운영에도 전담병원 지키는 의료진
삼척·대구의료원 등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직원 이직 늘지 않아'
2020.06.01 05:2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감염 위험과 고강도 근무 상황, 전담병원 전환 후 적자로 인한 의료원 운영 어려움에도 많은 의료진들이 코로나19 전담병원을 떠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의료원과 대구의료원 등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했거나 현재도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의료원의 전담병원 전환 후 의료진 이직이 그 전보다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2월 말 대구·경북 신천지 신도를 중심으로 증폭하자 최대한 많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지방의료원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전환, 운영했다.
 

이에 지방의료원은 기존에 있던 환자를 타병원으로 전원 후 일반 외래진료를 중단,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일반 외래환자 진료와 수술을 중단해 의료수익이 크게 줄고, 방문객 감소에 따라 장례식장, 음식점 등 부대 수입도 하락해 연일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부산의료원은 지난 3월 수익이 같은 해 1월에 비해 51억원 감소했고, 인천의료원은 올해 12월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이 해제되지 않을 경우 자금 부족액이 갈수록 늘어나 최대 166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감소 추세를 이어감에 따라 총 4단계에 걸쳐 병상 가동률이 떨어지는 일부 감염병 전담병원을 일반 의료원으로 전환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삼척과 영월, 공주, 서산의료원 등이 전담병원을 해제하고 일반병원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전담병원 지정 이전으로 진료수준을 끌어올리려면 최소 수개월은 더 필요, 올해는 지나야 병원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공공의료원 의료진은 코로나19 국내 일일 확진자가 500~600명을 기록하던 지난 2월 말 쏟아지는 환자에 의료인력 부족으로 수난을 겪기도 했다.
 

지방 공공의료원은 외곽이라는 지리적 특징과 낮은 임금 문제 등으로 만성적인 간호사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전담병원으로 운영 중일 때도 삼척의료원은 간호사 정원 117명에 현원 97명으로 충원율이 80%였고 속초의료원(정원 76명, 현원 60명)과 영월의료원(정원 82명, 현원 71명) 또한 현원이 정원에 못 미쳐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구, 삼척 의료원 등 다수의 전담병원에서 타병원으로 이직하지 않고 남아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의료진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척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이 외곽에 있고 공공병원 특성상 처음부터 오지 않아 인력이 부족한 것이지, 의료진 이직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며 “최근 코로나19를 이유로 이직을 결심한 의료진은 한 분도 없어 코로나19 때문에 이직이 늘었다고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대구의료원 관계자도 “오히려 국내에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초창기에 그러한 움직임이 약간 있었지만 요즘은 아니다”며 “이직률은 코로나19 확산 전후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이직이 예전보다 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전담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A씨는 “확진자가 국내에서 수백 명씩 발생했을 땐 방호복을 4시간 이상 벗지 못하고 근무해야 하는 등 육체적·심리적 피로도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 의료진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해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진정되기 전까지 타병원으로 이직하거나 사직할 계획은 없고 동료 의료진들 또한 같은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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