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장암 환자, 서울성모병원서 수술 후 회복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 집도, 최소침습수술로 새 삶 선물
2023.01.25 11:44 댓글쓰기



베트남에서 신장암 수술 명의를 찾아 한국을 찾은 레 쟝반(Giang Van Le, 63·남)씨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에게 성공적으로 수술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2년 전 베트남에서 CT, MRI 검사를 받은 레 쟝반씨는 신장에 암이 아닌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별다른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다 최근 옆구리 통증이 있어 재검사를 받은 결과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들었다.


레 쟝반씨 가족은 최고의 의료진과 치료방법을 찾기 위해 일본, 싱가포르, 한국 등 여러나라의 신장암 수술 의사를 수소문했다.


그 결과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로봇을 이용한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 경험이 많아 추천한다는 한국의사 의견을 듣고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홍 교수와 레 쟝반씨는 지난해 12월 서울성모병원의 원격진료시스템(보이닥, VOIDOC)을 통해 만났다.


보이닥은 Voice-Doctor 혹은 보이는-Doctor의 뜻을 갖고 있으며, 보안시스템이 탑재돼 환자의 기록이 안전하게 보관되며,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영상을 통해 상담 받도록 지원한다.


원격진료를 통해 CT, MRI 검사 결과를 확인한 홍 교수는 하대정맥혈전이 동반된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수술적 치료가 시급하다고 들은 레 쟝반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수술받기로 마음을 굳히고 이달 16일 입원했다.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은 전체 신장암의 4~10% 정도이지만 종양과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으면 1년 생존율이 30%가 안될 만큼 생명을 위협한다.


하대정맥혈전제거술과 근치적 신장적출술을 성공적으로 받으면 5년 생존율은 50%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수술이 필수다.


문제는 하대정맥혈전 동반 신장암 수술이 모든 비뇨기암 수술 중에서도 가장 어렵고 위험하다는 점이다.


신체에서 가장 큰 혈관인 하대정맥을 박리하고 결찰 및 절개해 혈전을 모두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수술 중에 혈전이 떨어져나가면 폐나 뇌, 각종 장기에 색전증이 발생해 수술 중에 사망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수술이다.


일반적으로는 개복수술을 진행하며 비뇨의학과 뿐만 아니라 혈관외과, 흉부외과와 협진 수술이 필요하다. 개복하지 않고 로봇을 이용해 수술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홍성후 교수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시행했으며, 이후 복강경 및 로봇을 모두 이용해 수술한다.


홍 교수 집도로 레 쟝반씨는 로봇을 이용한 근치적 신장적출술 및 하대정맥혈전제거술을 받았다.


레 쟝반씨는 수술 다음날부터 식사와 보행을 시작하면서 순조롭게 회복해 수술 4일 후인 이달 21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홍성후 교수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해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신장암 수술을 시행할 당시 몇 주 동안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수술법에 대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더욱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연구해 최근에는 혈관용 풍선을 이용해 수술의 위험성을 낮추면서 신속하고 효과적인 수술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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