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전통을 가진 서울백병원을 지키기 위해 서울시와 중구, 백병원이 힘을 합친다.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가 서울백병원 부지에 대한 종합의료시설로서의 도시계획시설 결정안을 입안, 오는 11월까지 서울시에 제출키로 했다.
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 입안 추진계획'을 확정하고 해당 절차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김길성 구청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추진하는 게 맞다고 판단해 절차를 밟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의 이런 발 빠른 조치는 서울백병원이 지역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 의료공백 최소화, 위기 시 신속한 대응 등 주민 생명을 책임져야 하는 사회적 기능과 책무를 이어갈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구는 우선 기초현황 조사, 주변 영향 검토 등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서울시·백병원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도시계획 측면의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또한 주민과 도심 생활권자들의 의견수렴 등 대외 공론화로 도심 내 종합의료기능 유지 필요성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중구에서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구는 이에 맞춰 연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목표로 주민 열람공고,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조속히 입안 절차를 거친 후 오는 11월 중 서울시에 결정안을 상정한다.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지만 구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구청장은 "서울백병원이 비록 폐원 결정됐지만 곧바로 진료가 중단되지는 않는 만큼 조속한 도시계획적 기틀 마련과 함께 타 의료기관과의 밀도 있는 협조로 의료공백 및 주민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