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젊은의사 절반 "CCTV 아래 수술 No"
외과의사회, 설문조사 결과 발표…"의료시스템 개선 필요"
2023.10.05 18:32 댓글쓰기

절반 이상의 젊은 의사들이 수술실 CCTV 의무화 시 "수술에 참여할 의향이 없다"고 답변했다. 강한 거부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대한외과의사회는 지난 9월 25일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법 시행과 관련해 의대생과 의사 회원 3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술실 CCTV로 영상이 녹화되는 수술에 참여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57%(195명) 응답자가 '없다'고 답했다.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39.5%(135명)였다.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할 경우 현재 전공과목을 중단하거나 변경하겠냐'는 물음에는 응답자 19.3%(66명)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공을 변경하지 않고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은 28.1%(96명), 모르겠다는 48%(164명)로 확인됐다.


인턴 대상 조사에서는 '전공분야를 변경할 것'이라는 응답이 20.8%(71명), '전공분야를 변경할 생각이 없다'는 응답이 17.5%(60명)로 집계됐다.


외과의사회는 "CCTV 설치 의무화가 전공 선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수술실 CCTV 설치법 외에 의사면허 취소법 발의와 의료사고 시 의사를 형사 처벌하는 판결들이 잇따르고 있음을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73.7%(252명)가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필수의료분야에 반복되는 사회적·법률적 제한이 전공을 선택하는데 있어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 대부분인 97.1%(332명)가 '영향을 준다'고 답변했다. 


필수의료 분야 전공의 지원 저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법률적인 보호(37.1%, 250명) ▲재정적인 지원(28.5%, 192명) ▲건강보험 정책 변화(22.3%, 150명) ▲수련환경 개선 11.1%(75명) 순으로 꼽았다.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장은 "20% 정도의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원래 하고자 했던 전공을 바꾸겠다고 답했고, 약 60%는 수술실 CCTV 아래서 수술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사법부 잘못도, 국민과 의사 잘못도 아닌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의 문제"라며 "수술실 내부에 CCTV를 설치해서 의사를 형사처벌하고, 의사면허 취소법을 만들어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수십년 된 의료시스템을 현실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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