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의료환경 변화에 수동적 대처로 ‘퇴보의 늪’에 빠졌던 경희의료원이 명가(名家) 재건을 천명했다.
뼈를 깎는 각오로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 수익구조를 바뀌고 연구력 강화와 기술 사업화 확대를 통한 이익구조 다변화를 통해 획기적인 변곡점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변혁의 선봉에는 오주형 경희의료원장 겸 경희대병원장이 배치됐다. 경희의대 출신으로 30년 넘게 모교 병원과 함께한 뼛속까지 ‘경희 사람’인 만큼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다.
오주형 의료원장은 12월 20일 열린 18대 경희의료원장 취임식에서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하듯 창대한 조직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의 모든 성과는 자부심으로 남겨두고, 임직원들과 함께 더 멀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기본과 원칙에 근거해 의료원 경영을 추진코자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요소를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개선 사항을 찾아내 작은 것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대대적인 쇄신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익숙함은 과감히 포기하고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만큼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합리적 성과 평가에 기반한 인사시스템을 주저없이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오주형 의료원장은 “의료 질과 환자안전 향상을 위한 기본 요소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진료‧교육‧연구‧행정 역량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거 중심 투자와 원내 인프라 확충은 물론 노후된 시설 및 공간 개선을 위한 발걸음에 속도를 내며 선도적인 대학병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생존과 지속 성장을 위해 경영 선순환 구조 확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특히 의료원 산하 경희대병원·치과병원·한방병원·후마니타스암병원 등의 독립성 부여를 예고했다.
오주형 의료원장 “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의 독립경영체계 정착을 위해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고, 병원별 주인의식이 바탕이 된 경영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 위치에서 꿈을 실현하며 일과 개인의 삶이 균형을 이루는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부족한 부분은 노력과 헌신으로 극복하며,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의료원의 밝은 미래를 설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파했다.
한편, 오주형 의료원장은 경희의대(1986년 졸업) 출신으로 경희의료원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을 거쳐 경희대학교병원장을 역임했다. 전문분야는 영상의학, 혈관 및 중재적 영상이다.
대외적으로는 대한영상의학회장,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위원, 의료전달체계개선 병원협회 대표위원, 대한병원협회 회원협력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위원회 위원, 건강보험 전문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