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학대' 사건 또 발생…요양병원 이미지 빨간불
협회, 해당 병원 고발 등 강력 조치…"간병인들 비인간적 행위 방치, 병원 책임"
2024.01.24 06:24 댓글쓰기



최근 요양병원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한 반인륜적 사건이 잇따르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인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요양병원계가 선제적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간병비 급여화 등 중차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자칫 요양병원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최근 인천 某요양병원에서 발생한 간병인의 입원환자 학대 사건과 관련해 해당 병원과 간병인 고발을 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한 공중파 방송에서는 요양병원 간병인이 10대 뇌질환 환자 머리를 때리거나 병상으로 끌고 가 손발을 묶는 등 학대 행위를 저질렀다고 고발했다.


또 다른 간병인은 80대 치매 환자가 변을 입에 넣으려고 한다는 이유로 환자 입에 박스 테이프를 붙이는 등 학대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요양병원은 간병인 학대를 인지했음에도 환자와 간병인 분리는 물론 보호자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간병인협회에 간병인 교체 요구도 없었다.


이와 관련, 요양병원협회는 “간병인이 장애인 환자를 폭행하거나 치매환자 입에 테이프를 붙이는 행위는 심각한 학대”라며 “이를 방치한 병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병원에 대한 협회의 단호한 대처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요양병원협회는 지난해 5월에도 요양병원 간병인이 환자의 항문에 기저귀를 집어 넣은 사건이 사회적 공분을 사자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한 바 있다.


물론 당시 고발은 관련 사건에 대한 추측성 보도가 잇따르면서 진위를 가리기 위한 행보였지만 요양병원들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한 협회의 선제적 대응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해당 사건은 상상조차 힘든 악행”이라며 “요양병원이나 간병인의 위법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한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같은 해 10월에는 암환자에게 입원 진료비 일부를 불법으로 되돌려 주는 이른바 ‘페이백’ 의료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과 처벌을 촉구하기도 했다.


일부 요양병원들의 불법행위로 성실하게 진료하는 다른 요양병원과 환자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당국이 나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요양병원협회는 “더 심각한 문제는 불법 페이백 병원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불법 페이백 병원으로 암환자들이 몰리면서 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는 경영난으로 폐업하거나 도저히 운영할 수 없어 병상을 줄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페이백 의료기관을 대대적으로 단속해 위법행위가 확인되면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며 “협회도 건전한 의료질서를 해치는 불법 의료기관 근절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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