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학과 교수 탄식 "사직 아니라 순직할 상황"
오늘 SNS 통해 답답함 토로…"윤 대통령님 이 사태를 좀 끝내주세요"
2024.02.27 19:35 댓글쓰기



한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전공의 집단사직'과 관련해 정부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27일 조용수 전남대학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님! 부디 이 사태를 좀 끝내주십시오"라고 호소하면서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로 인한 감당키 힘들어지는 상황을 피력했다.


조 교수는 "다 잡아다 감방에 쳐 넣든지, 그냥 니들 마음대로 하라고 손을 털든지, 어느 쪽이든 좋으니 평소처럼 화끈하게 질러주면 안 되겠냐"라며 "짖는 개는 안 무는 법이고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데, 대체 뭐 때문에 이렇게 질질 끄는지 모르겠다"라고 울분을 표했다.


"응급의학 전공하고 대학병원 취직한게 죄인가,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몸이 갈려 나간다"


특히 그는 "저는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응급의학과 전공하고 대학병원에 취직한 게 죄는 아니지 않나"라며 "코로나19 때부터 나라에 뭔 일만 생기면 제 몸이 갈려 나간다. 나이 먹어서 이제는 진짜 온 몸이 녹아내리는 기분"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싸우는 놈 따로, 이득 보는 놈 따로. 지나고 보면 고생한 거 누가 알아주지도 않더라"면서 "어차피 시민들에게 저는 돈만 밝히는 의새의 한명일 따름이고 동료들에게는 단결을 방해하는 부역자, 실상은 그저 병든 환자 곁을 차마 떠나지 못하는 소시민 의사일 따름이다"고 강조했다.


글에서 조 교수는 의료 공백에 대한 업무 강도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 글 말미에는 의료 공백 상황을 지지부진하게 끌어가는 것이 아닌 결단을 촉구했다. 


조 교수는 "그러니까 총이든, 펜이든 얼른 꺼내달라"라며 "저는 이러다가 사직이 아니라 순직하게 생겼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영빈관에서 제6차 중앙지방협력회의를 열고 "지금 증원을 해도 10년 뒤에 의사들이 늘어날텐데 언제까지 어떻게 미루라는 것인가"라고 말하면서 2000명 증원 의지를 다시 한번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절박함으로 의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료는 복지의 핵심이기 때문에 이는 협상이나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거니와 돼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현재 의사 수가 매우 부족하다"며 "2035년까지 급격한 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의사 1만 여명이 더 필요하다는게 여러 연구의 공통적인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댓글 4
답변 글쓰기
0 / 2000
  • 허허 02.28 08:37
    아직 파릇파릇하고만... 한참 선배님들도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벌써부터 죽는소리하면 안되지~
  • 과객 02.28 01:37
    의대 증원의 본심이 나오는군요.

    의사가 필요한 건 고령화에 환자가 늘어나기 때문이지, 당장 해결해야 할 필수의료와는 상관이 없다는 거죠.
  • 암흑 02.28 00:05
    얼마나 힘들고 힘들었으면 교수님 입에서 저런 한탄이 터져나올까요 암담한 현실이네요
  • 가짜판새 02.27 22:00
    정부에서 의사들 악마화 하는데 그기서 순직하면 가족은 어떡해요. 죽으면 정부에서 악마죽었다고 산재처리 안해주는데 빨리 나오이소. 3월 1일부터는 화장실도 못가요. 있다가 고발 당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