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 1300례 돌파
2024.04.22 16:08 댓글쓰기


봉생기념병원이 최근 13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1995년 첫 수술을 성공한 이후 29년 만이다. 신장이식 1300례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 처음이다.


신장이식은 공여자와 수혜자가 있어야 하는 만큼 수술할 때마다 특별한 사연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번 1300번째 신장이식 환자인 60대 임 씨는 군대 간 아들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았다. 


경북에 거주하는 어머니 임 씨는 고혈압으로 10여 년 투병 생활을 하다 ‘말기신부전’까지 겹치면서 혈액투석으로 연명해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신장이식 밖에는 대안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신장을 이식해 줄 사람은 외동아들이 유일했지만 아들은 군복무 중이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최근 대학병원들은 전공의 이탈로 의료공백 상태였다. 아들은 수소문 끝에 ‘원스톱 협진시스템’이 가능한 봉생기념병원을 찾아 이식수술을 신청했다.


봉생기념병원 신장이식센터는 군인 아들의 휴가 일정에 맞춰 지난 9일 신장이식 수술을 단행했다. 수술은 백승언 명예원장(외과)이 집도했다.


수술 후 열흘 정도의 회복 기간이 지나 어머니와 아들 모두 건강을 되찾았고, 아들은 어머니를 병실에 모신 채 19일 군대로 복귀했다.


김중경 병원장은 “아들의 따뜻한 효심에 감동했다”며 “이들 모자와 함께 신장이식 수술 1300례라는 큰 업적을 이루게 된 것은 더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봉생기념병원의 신장이식 수술 1300례는 부산, 울산, 경남권역에서는 최초다. 특히 10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어서 더 뜻깊다.


신장이식팀은 평소에도 2개 조 수술팀 체제를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동시에 발생하는 응급 이식수술을 대비한 것이다. 


뇌사 판정을 받은 환자로부터 기증받은 신장 2개를 말기 신부전증 환자 2명에게 동시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도 최근 성공시킨 바 있다.


특히 신장내과, 외과, 비뇨의학과, 마취과,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와 장기이식 코디네이터가 한 팀을 이루는 ‘원스톱 협진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장기이식 상담실을 통해 이식수술 상담부터 예약, 수술후(後)관리까지 24시간 대기한다.


가족, 친척, 지인이 신장을 공여하는 ‘생체 공여’ 프로그램과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받는 ‘뇌사자 공여’ 프로그램을 모두 운영해 이식 희망자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제공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교환 이식’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자를 찾아주기도 한다. 


또 혈액투석실, 복막투석실, 혈장교환실 등을 함께 갖춰 말기신부전 환자들에게 신장이식 수술 전후의 관리와 면역 거부반응 치료까지 통합적으로 제공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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