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의 최대 규모 종합병원이던 김해중앙병원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한지 13개월 만에 결국 공매 절차에 돌입하면서 재개원 여부가 관심이다.
보원의료재단이 올해 2월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채권조사에 이어 회생계획안을 법원에 제출하는 등 회생절차 연장을 요청했지만 기각된 데 따른 조치다.
지역사회는 기존 재단의 회생 절차에 반대하며 공매를 통한 새로운 경영진 투입과 병원 재개원 등 운영 정상화 여론이 더욱 높았던 만큼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최근 김해시보건소는 지난 18일부터 김해시 외동 1044-3 외 9필지 토지 및 중앙병원 건물(의료기기 포함) 일괄 매각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는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 사이트에 공지됐다. 최저입찰가(예정금액)은 686억4000만원 가량으로 책정됐다. 토지면적은 5647㎡, 건물면적 2만2209.55㎡로 452병상이며 용도는 의료시설이다.
지난 2023년 9월게 김해중앙병원은 경영난으로 건강검진센터와 응급의료센터 운영을 차례로 중단했고 이후 진료 운영을 중단하며 사실상 폐업 상태에 들어갔다.
더욱 앞선 지난 2021년 11월에는 김해시 주촌면 ‘이지일반산업단지’에서 101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급 신축병원을 개원 계획을 공개하며 기공식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원자재 비용 상승과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 기공식 후 공사는 중단됐고 부지 매입비 미납금 발생, 투자 유치 실패, 부실경영 등이 맞물리면서 결국 문을 닫았다.
당시 ‘가야의료원(가칭)’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약 4200억원을 투자해 지하 4층, 지상 17층, 40여 개의 진료과를 갖춘 대학병원급 의료기관으로 구상됐다.
김해중앙병원 폐업 장기화 지역 악영향 확대
김해시의 이 같은 대응은 김해중앙병원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해시의 진입 관문임과 동시에 도심 아파트 단지 및 상가 밀집 지역에 위치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기간 폐업으로 주변 약국과 의료기기 업소, 식당, 카페 등이 문을 닫는 등 상권도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지역민들의 민원이 상당수 제기된 상태다.
또 김해에서 유일하게 지역응급의료센터 역할을 전담한 김해중앙병원 진료 중단으로 김해시의 공공의료 공백이 지적됐다.
심장 뇌혈관센터를 이용했던 김해시 환자들은 김해중앙병원 폐업으로 양산이나 부산까지 병원을 찾아야 하는 등 불편함을 겪었다.
지역 의료관계자는 “인구 감소와 함께 환자 수도권 대형병원 유출로 지역 의료기관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사례는 경영진의 무리한 확장이 큰 영향을 줬지만, 지역의료기관 지원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