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약 1만4000여 명에 달한 가운데, 울산대병원이 치매 알츠하이머병 치료 신약인 '레켐비'를 12월부터 도입, 처방한다.
울산대병원은 29일 "레켐비가 본격 도입되며 울산에서도 치매 치료 환경이 크게 변화할 전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100만 명에 육박하면서 1인당 연간 치매 관리비용은 2220만원으로 한 해 약 GDP의 약 1% 가까운 22조 2017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울산도 치매 관리 비용은 약 2810억 원으로 직접 의료비 약 1500억 원, 가족 비공식 간병비 약 930억 원, 사회적 서비스 비용 약 380억 원이 사용된다.
울산의 치매 유병률 역시 오는 2030년부터 증가해 2040년에는 11.42%로 전체 노인인구의 10%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울산도 빠른 고령화 진행과 함께 치매 관리와 치료에 대한 지역적 관심 및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울산대병원 뇌병원은 치매를 정밀 진단할 수 있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밀로이드 PET 장비, 뇌 MRI, 혈액 검사,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알츠하이머병 여부와 치료 적합성을 판단하며, 신경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전문 의료진이 협력해서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 중이다.
특히 내달부터 본격 도입되는 신약 레켐비는 초기에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레켐비는 뇌 속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축적을 억제해 알츠하이머병 진행을 늦추는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지난 28일 한국에자이가 국내 출시했다.
김아로 울산대병원 치매센터장은 "울산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으로,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레켐비 도입은 새로운 치료환경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레켐비는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만 적용될 수 있고, 혈관성 치매나 전두측두엽치매 등 다른 치매 유형에는 적용되지 않는 만큼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