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환자, 혈압 ‘120~129/80mmHg 미만’ 관리 중요'
세브란스병원 정보영·김태훈 교수팀, 29만8374명 진료자료 분석
2018.09.19 05:1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심방세동환자의 경우 혈압을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80mmHg 미만으로 관리해야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은 18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심장내과 정보영[사진]·김태훈 교수팀과 분당차병원 심장내과 양필성 교수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팀은 두 단계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수축기/이완기 140/90mmHg’인 현재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이 심장세동 환자에게도 적절한지를 규명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의료계가 기존 고혈압 진단기준을 한 단계 엄격하게 ‘수축기/이완기 130/80mmHg’로 변경한데 기인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국내 고혈압 기준에 미치지 않지만, 미국의 새로운 진단기준으로는 고혈압 환자에 해당하는 ‘수축기 130~139mmHg 또는 이완기 80~89mmHg’ 환자군과 ‘수축기 13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 환자군의 합병증 발병 위험도를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비교했다.

건보공단 자료는 지난 2005~2015년 사이 심방세동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 29만 8374명이다.
 
그 결과, 미국 의료계가 제시한 고혈압 기준 ‘수축기/이완기 130/80mmHg’을 적용하면 심방세동환자의 주요 심혈관질환·뇌경색·뇌출혈·심부전 발생률이 유의미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정보영 교수는 “미국의 새 고혈압 진단기준이 심방세동환자 고혈압을 조기에 진단해내고, 적절한 관리를 하도록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심방세동환자의 구체적인 혈압 관리 목표치를 찾아내기 위한 추가 분석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심방세동환자 중 국내 고혈압 진단기준에 따라 치료를 받고 있는 15만 8145명을 대상으로 혈압 구간대에 따른 질병 발병 위험률을 조사했다.
 
조사 분석한 혈압 관리 구간대는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80mmHg 미만’ ‘수축기 130~139mmHg, 이완기 80~89mmHg’ ‘수축기 140mmHg 이상, 이완기 90mmHg 이상’ 등 총 4구간이다.
 
정보영 교수는 "우리나라 정상혈압 구간인 ‘수축기 120mmHg 미만, 이완기 80mmHg 미만’보다 수축기 혈압이 조금 높은 ‘수축기 120~129mmHg, 이완기 0mmHg 미만’이 가장 이상적인 혈압 목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심혈관질환·뇌졸중·심부전 등 대부분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이 혈압 구간대에서 제일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적 심장질환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게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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