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환자, 파킨슨병 위험 2.2배 높아'
고대구로 김선미·최경묵 교수, 40세이상 성인 1716만명 5년 넘게 추적관찰
2018.09.04 16:5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 대사증후군이 있으면 파킨슨병 발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구로병원 김선미(가정의학과)[사진 左]·최경묵(내분비내과)[사진 右]교수팀은 최근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2년 12년 31일까지 4년간 국가에서 실시하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성인 1,716만 명을 대상으로 평균 5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있는 그룹이 없는 그룹보다 파킨슨병이 발생할 확률이 2.2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전체 연구대상 중 34.1%인 584만8,508명이 대사증후군이 있었고 추적기간 중 4만4205명이 새롭게 파킨슨병 진단을 받았다.

대사증후군 그룹의 파킨슨병 발병률은 1천 명당 0.75명으로 대사증후군이 없는 그룹의 0.34명보다 2.2배 높았으며 대사증후군이 있었던 사람이 없었던 사람보다 나이, 성병, 운동, 음주, 흡연 등의 모든 위험인자를 교정하더라도 파킨슨병이 24% 더 많이 발병했다.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의 모든 요소들이 파킨슨병 발생을 높이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사증후군의 요소를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졌고 대사증후군 요소가 많아질수록 위험률 역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사증후군 요소를 갖고 있지 않을 경우 파킨슨병 발생률은 1천 명당 0.20명이었으나, 한가지 갖고 있을 경우에는 0.34명, 2가지는 0.47명, 3가지는 0.61명, 4가지 0.82명이었으며 5가지는 1.09명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3가지 이상이 나타난 상태다.

파킨슨병은 뇌‧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특정 신경 세포들이 감소해 원활한 움직임의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떨림, 팔다리가 뻣뻣해지고 자세가 구부정해지는 경직, 균형을 잡는 능력이 저하되는 자세 이상 등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김선미 교수는 "그동안 외국에서 대사증후군과 파킨슨병 발병 간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1716만 명이라는 대규모 빅데이터로 이를 확인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각의 대사증후군 요인들이 모두 위험요인이고 한 가지만 갖고 있어도 파킨슨병 발생률이 높아지는 만큼 대사증후군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메디슨'(PLOS Medicin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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