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무서움 느끼면 '몸 굳는' 원리 규명
한국과학기술원·한국뇌연구원, 공포 반응 유발 뇌 신경회로 발견
2018.08.08 06:1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다영 기자]국내 연구진이 공포 반응을 일으키는 뇌 신경회로를 발견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한진희 교수와 한국뇌연구원(KBRI) 뇌신경망연구부 박형주 박사 공동 연구팀은 7일 전두엽-편도체 회로를 통해 공포 반응 조절 원리를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동물은 포식자나 위험한 물체와 맞닥뜨리면 몸이 얼어붙은 듯 순간적으로 동작을 못 하는 공포반응을 보인다.
이는 동결(freezing)이라고 불린다.


인간은 극도의 스트레스나 지속적인 생존 위협에 노출됐을떄 공포 반응을 조절하는 두뇌 회로 기능에서 이상이 발견된다. 공황장애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도 이와 관계가 있다.


연구팀은 신체적인 고통에 반응하고 통증 정보를 처리하는 뇌 영역으로 알려진 전측 대상회(전대상) 피질(ACC·anterior cingulate cortex)이라는 전두엽 기능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빛을 이용해 뉴런 활성을 조절하는 광유전학 기술을 생쥐 전대상 피질에 적용했다. 그리고 포식자(여우) 냄새에 드러낸 상태에서 전대상 피질 영역을 억제 또는 자극해 반응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전대상 피질 영역 뉴런을 억제했을 때 여우 냄새에 대한 동결 공포 반응이 크게 증폭했고 반대의 경우 공포 반응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더불어 신경망 추적(neuronal tracer) 기법을 활용해 전대상 피질 하위 연결망을 탐색한 결과 전대상 피질과 배외측 편도체 핵 하위 연결망이 전대상 피질과 동일하게 선천적 공포조절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한진희 교수는 "선천적 위협 자극에 대한 공포 행동반응이 어떤 신경회로를 통해 일어나는지 발견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있다"며 "전대상 피질 신경회로를 표적으로 하는 뇌 질환 치료 기술 개발의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진호 박사가 1 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7월 16일 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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