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듬 증상 개선 '샴푸 작용기전' 세계 첫 규명
건국대병원 이양원 교수-중앙대 정원희 교수 공동 연구
2018.08.21 17: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한해진 기자] 국내 의료진이 비듬 증상을 개선하는 샴푸가 어떤 작용 기전을 통해 효과를 내는지에 대해 처음으로 규명해 주목을 끈다.
 
건국대병원은 21일 피부과 이양원 교수와 중앙대학교 시스템생명공학과 정원희 교수 연구팀이 샴푸의 비듬 개선 성분인 아연피리치온의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비듬은 지루성피부염의 하나로 두피에서 발생되는 대표적인 만성피부질환이며,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 세계 성인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인구가 평상에 한 번 이상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판되고 있는 대부분의 비듬 개선 샴푸에는 1~2%의 아연피리치온(Zincpyrithione)이 함유돼 있다. 아연피리치온 성분이 비듬 증상을 개선한다는 사실은 이미 입증된 바 있으나 이와 관련된 정확한 작용 기전은 알 수 없었다.
 
이에 이양원 교수와 정원희 교수팀은 교육과학기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지원을 받아 기능유전체 분석 기법을 이용한 연구를 진행했다.
 
비듬은 피부 곰팡이의 일종인 말라세지아(Malassezia restricta) 진균에 의해 야기된다. 이 진균이 두피 상피세포층의 각질층 형성을 비정상적으로 촉진하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아연피리치온이 말라세지아 진균에 대한 항진균 활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아연피리치온이 진균세포 내에 아연을 과도하게 축적시켜 독성을 야기하고, 지질분해효소 발현을 억제해 진균의 성장을 저해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찾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듬 개선 샴푸의 주요 성분이 비듬 억제 물질의 작용 기전을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번 결과는 신규 물질 개발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말라세지아 진균에 대한 아연피리치온의 작용기전 이해 (Understanding the Mechanism of Action of the Anti-Dandruff Agent Zinc Pyrithione against Malassezia restricta)’라는 제목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상위권 학술지인 ‘Scientific Reports’ 8월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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