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이후 호르몬 치료, 인지기능 저하 막는다”
삼성서울병원 윤병구·나덕렬 교수팀, 세계폐경학회서 발표
2018.06.27 12:5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경도인지장애가 있는 폐경 여성에게 젤 타입의 에스트로겐과 경구용 미분화 프로제스테론을 병용 투여할 경우 인지기능 감소 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인지장애에서 이들 약제의 병용 투여를 사용한 폐경 호르몬요법의 효과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윤병구•신경과 나덕렬 교수 연구팀은 최근 북미폐경학회지(Menopause)에 최근호에 이러한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팀은 2008년 1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경도인지장애를 보인 폐경 여성 37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이중맹검(double blind)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70.4세로, 인지기능 검사에서 기억성 다영역 경도인지장애를 진단받은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병용요법 치료그룹(19명)과 위약그룹(18명)으로 나눈 뒤 치매검사를 포함해 여러 인지기능 검사(K-MMSE, MoCA-K 등)를 6개월마다 실시하며 총 2년 간 추적 관찰했다.


호르몬요법은 에스트라디올 젤(0.1%)을 0.5mg에서 2mg까지 점차 용량을 늘려가며 매일 바르게 했고, 3개월 뒤부터 매일 경구용 미분화 프로제스테론 100mg을 함께 복용토록 했다.


무작위 이중맹검 시험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참여자 본인이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알지 못했고, 연구자 역시 연구가 끝날 때 까지 누가 어떤 그룹에 속하는지 모르도록 했다.


그 결과, 최종 연구를 마친 35명 중 17명이 병세가 깊어져 치매로 진행됐다.


치매로 진행된 비율은 위약그룹이 52.9%로 치료그룹 44.4%보다 다소 높았다.

경도인지장애에서 현재 가장 우수한 검사로 인정 받고 있는 한국형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K)를 실시한 결과, 위약그룹은 시간이 지나면서 MoCA-K가 의미 있게 감소해 병이 악화됐고 치료그룹은 변화가 없었다.


MoCA-K 변화양상이 양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18개월 이후부터 통계적으로 유의한 격차를 나타냈다.

두 그룹 모두 기저 검사 상 인지기능이 비슷하게 떨어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 폭에서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대한폐경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병구 교수는 “폐경 여성의 삶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치매와 같은
인지장애”라며 “병의 진행을 막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라도 의료진을 믿고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연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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