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화해무드 고조···탈북민 진료 유의사항 공개
통일보건의료학회, 10개 조항 담긴 진료실 가이드라인 발표
2018.06.15 17:03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통일보건의료학회의 향후 역할이 주목받는 가운데, 학회가 남북한 보건의료인을 위한 진료실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여기에는 탈북민 진료 시 유의해야 할 10가지 사항이 담겨 있다.
 
15일 연세대 의과대학 본관에서 열린 통일보건의료학회·남북하나재단 공동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발표됐다.
 
학회가 공개한 북한 이탈주민 진료 시 주의해야 할 10가지로는 ▲질환의 중요성과 합병증 강조 ▲내면의 아픔으로 인한 신체증상 ▲경제·사회문화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아픔 ▲남북한 이질적인 언어로 인한 낯선 표현 ▲꼼꼼한 문진과 환자에 대한 경청 등이 강조됐다.
 
질환의 중요성과 합병증에 대한 강조는 북한이탈주민의 경우, 증상이 없으면 병이 없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는 이유에 기인한다.
 
이어 탈북과정 등에서 있었던 내면의 아픔이 신체증상으로 나타는 경우와 탈북 이후 경제·사회문화적 요인으로 인한 심리적 아픔에 대해 경청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의사-환자 사이 신뢰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지침 ▲환자의 눈높이에 맞는 설명 ▲약물 오남용 및 과용의 위험성 경고 ▲건강보험 혜택에 대한 설명 등이 중요한 요소로 꼽혔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현재 탈북민들은 일명 ‘장마당 의학’이란 데에 익숙해져 약물 남용 가능성 등이 크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가이드라인은 당장 3만 2000명 탈북민들에게만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북한 교류에 따라 북한과 보건의료 교류에서도 남한 의료인을 교육시킬 수 있고, 북한 의료인에게도 설명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북한이탈주민이 우리나라 의료기관을 이용할 시 염두 해야 할 10가지도 함께 공개됐다.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10대 가이드라인으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 ▲올바른 건강습관 ▲의료진과 소통 ▲마음치료 ▲심신(心身)에 대한 정확한 정보전달 ▲한 의사의 꾸준한 치료 ▲의료진 치료 준수 ▲약효 기다리기 ▲약물 과용 금지 ▲의료기관 이용 정보 확인 등을 강조했다.
 
남북하나재단 “공공의료영역 40여개 기관들과 MOU”
 
통일보건의료학회와 남북하나재단이 공동으로 내놓은 가이드라인은 향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하나재단 신효숙 부장은 “현장 의료진들이 자발적 연구를 통해 내놓은 가이드라인”이라며 “재단이 공공의료영역 40여개 기관들과 MOU를 진행 중이며 기관들과 이외 3차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이사장은 새로운 남북관계 하에서 통일보건의료학회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거처럼 북한에 무조건적으로 지원만 하는 등 퍼주기식으로 이뤄지면 안 된다”며 “이제는 교류협력 R&D를 이뤄간다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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