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질병 유발·악화' 연구결과 잇따라 발표
미국·한국 연구팀, 태아 고혈압·COPD 포함 호흡기질환 위험성 제기
2018.05.22 14:07 댓글쓰기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대기오염과 각종 질병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 등 호흡기 질환 뿐 아니라 태아건강, 여성 생리주기, 기억력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노엘 뮐러 미국 존스홉킨스대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교수팀은 산모가 임신 초기 3개월 동안 초미세먼지(PM 2.5)에 노출된 경우 태어난 아이의 10세 이전 고혈압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미국심장협회 학술지 ‘고혈압(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아이가 있는 여성 1293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사는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와 태어난 아이들의 혈압을 조사했다. 

그 결과 임신기간 동안 오염이 심한 지역에 살았던 산모의 아이들 61%가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살았던 산모가 출산한 아이들에 비해 혈압이 높았다.

임신 전 초미세먼지 노출됐는지 여부는 아이의 혈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뮐러 교수는 “임신 중 초미세먼지를 마시는 게 태아의 어린 시절 혈압을 높인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보여준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호흡기 질환에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심재정·최주환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팀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병원에 입원한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급성 악화 환자 374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대기환경지수가 좋을 때와 나쁠 때 입원환자(중증) 발생 비율이 1.6배 차이 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30㎍/㎥ 이상일 경우 입원율이 가장 높았고 미세먼지가 높은 날을 기준으로 3일 뒤 급성악화로 인한 입원환자가 제일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따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COPD 등의 질환을 조기 발견·치료하기 위해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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