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위암서 표적 항암물질 발견···신약 개발도 착수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외과 정재호 교수
2018.05.23 12:38 댓글쓰기
난치성 위암으로 불리는 상피중간엽전이(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표적 항암물질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난치성 위암 치료제 개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3일 연세대 의과대학 의생명과학부 김현석 교수와 외과학교실 정재호 교수에 따르면 공동 연구팀은 표적항암제와 면역체료제에 저항성을 가진 EMT 분자아형 위암에서 표적 항암물질 후보와 동반진단법을 발견했다.
 
수술 등 치료법이 발달하고 함암제가 개발되면서 암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까지도 재발·전이된 위암 관련해서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김 교수팀은 자체 구축한 바이오마커-항암제 동시 개발 플랫폼을 통해 1500여 개의 임상약물 및 항암약물을 살펴보고, EMT 분자아형 위암에 선택적 치료효과를 갖는 물질을 탐색했다.
 
탐색결과에 따르면 NamPT 기능을 억제하는 FK866은 합성치사(Synthetic lethality) 기전을 NAPRT효소 발현이 억제된 EMT 분자아형 위암 등에서 선택적으로 항암효과를 보였다. NamPT와 NAPRT는 세포 생존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데 필수적인 NAD의 생합성에 상호 보완하는 효소다.
 
EMT 분자아형 위암의 경우 NAPRT 효소가 억제돼 있어 NamPT 효소를 통해 NAD를 합성하고 성장과 줄기세포를 유도한다. NamPT 생성을 약물로 억제할 경우 에너지를 생성하지 못해 EMT 분자아형 암세포만 굶어죽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FK866의 임상적 유효성도 확인했다.

정 교수팀이 확보한 환자유래 위암 이식 동물모델(PDX)를 활용해 생체 내에서 FK866이 EMT 분자아형 위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한다는 것을 검증했다.
 
연구팀은 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NAPRT의 발현 억제가 위암뿐만 아니라 대장암·췌장암의 EMT 분자아형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밝혔다. NamPT 저해제를 여러 난치성 암종에 확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발견한 FK866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지부 보건산업진흥원 연구중심병원 육성 R&D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가스트로엔터롤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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