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야모야병환자 혈관 재생 유도 치료기술 성공
아주대 홍지만 교수팀 '두개천공술+빈혈약 병합 치료로 합병증 낮춰'
2018.05.31 14:40 댓글쓰기

국내 의료진이 급성 모야모야환자에서 두개천공술(두개골과 뇌막에 작은 구멍을 뚫는 방법)과 빈혈치료제를 병합 치료, 혈관 재생을 유도하는 새로운 치료기술을 선보였다.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신경과 홍지만[사진]·이진수·이성준·최문희, 영상의학과 최진욱,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은 모야모야 환자에게 두개천공술과 빈혈치료제 병합 치료를 시행해 합병증 발생률을 상당히 낮췄다고 31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에서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뇌 안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이 서서히 좁아지다가 결국 막히는 희귀난치성 질환이다.
 

모야모야병의 가장 중요한 합병증은 혈액 공급이 떨어져 생기는 뇌경색으로 급성 뇌경색이 발생한 환자는 전신마취 후 장시간 혈관우회로 수술을 하게 되면 허혈성 뇌경색이 발생할 가능성이 25%정도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아주대병원 뇌졸중팀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등 뇌경색 급성 증상과 혈류 저하를 동반한 모야모야환자 37명에게 두개천공술과 빈혈치료제 병합 치료를 시행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환자들은 퇴원할 때에 비해 6개월 뒤 신경학적 기능이 호전됐고 시술한 50부위 중 98%에서 혈관이 성공적으로 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술 전후 중대한 합병증은 없었고 환자 2명에서 일과성 허혈 증상이 있었으며 1명에서 경미한 뇌경색 재발이 있었다. 병합 치료의 합병증 발생률은 8%로 일반적인 혈관우회술 합병증 발생률인 25%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을 1/3 이하로 줄인 것이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아주대병원 신경과 홍지만 교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과 약물투여가 병합된 새로운 융합기술을 통해 향후 모야모야 환자뿐 아니라 관류 저하가 동반된 허혈성 뇌경색 환자까지 넓게 적용할 수 있는 통합적 혈관 재생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경외과 임용철 교수는 “전신마취를 해야 하는 기존 수술방법은 급성기 모야모야 환자에서 수술 후 중증 뇌경색 발생 위험 부담이 높은 반면 빈혈치료제와 병합한 두개천공수술은 부분마취만으로 짧은 시간 내 시술할 수 있고 혈관 재생률이 우수해 모야모야환자 치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줄기세포 재생의료 실용화 분야)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뇌졸중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뇌졸중(Stroke)’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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