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알레르기질환에 생물학제제 등 정밀의학 적용'
학회 '국제적으로도 관심 높아져 다양한 치료법 확대 필요'
2018.05.12 06:27 댓글쓰기


만성 천식과 아토피피부염 등 단기적인 치료가 어려운 난치성 중증 알레르기질환에 대해서도 정밀의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등장했다.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윤호주 이사장(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은 지난 11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어떤 의학회를 가도, 특히 만성질환에서는 생물학적제제가 뜨거운 감자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최근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바이오마커 기반의 맞춤 치료에 대한 토론 등을 바탕으로 난치성 알레르기질환 극복을 위한 중장기적 청사진을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천식과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난치성 질환은 일반적인 치료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 눈에 띄는 변화가 없으면 병원에서도 '좀 더 지켜보자'는 판단만 할 수 있을 뿐 특별한 관리 방안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난치성 질환은 환자 개인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세분화된 치료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상헌 부총무(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당뇨에도 1형, 2형 당뇨가 있듯 천식과 같은 질병도 모든 환자를 비슷하게 치료하기 보다 나이 등 개별적 요인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시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며 "같은 면역질환이라 해도 류마티스관절염은 이를 억제하는 치료제가 급여화됐는데 알레르기 분야는 아직 뒤처져 있다"고 밝혔다.
 
한 예로 성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높다고 평가되는 표적 생물학적제제인 두필루맙이 최근 국내 발매 허가를 획득했지만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지는 미지수다.
 
한만용 홍보이사(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생물학적제제를 비롯한 다양한 치료법 확대를 통해 난치성 환자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든 고가약을 급여화할 수 없는 정부 재정의 어려움도 이해한다"며 "알레르기질환의 다양한 표현형(같은 질병이라 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치료 반응이 다른 것)과 이를 반영한 정밀의학이 얼마나 중요한지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한다"고 말했다. 
 
첫 만성 기침 진료지침 마련 공개
 
이와 함께 학회는 이번에 처음으로 ‘만성 기침 진료지침’을 발표한다.
 
한만용 이사는 “천식알레르기학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만성기침 진료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30여 명의 위원을 투입해 메타분석을 시행한 것으로 비교적 최근 근거까지 아우르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만성기침은 소아에게서는 4주, 성인은 8주 연속으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정의된다. 상당히 흔히 보이는 질병이지만 그만큼 원인을 찾기가 어렵다.
 
한 이사는 “항히스타민제나 천식에 쓰는 흡입용 스테로이드 효과성 여부 등 진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중심으로 담았다”며 “구체적인 질문과 답변이 정리돼 있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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