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강-뇌 경로’ 뇌염바이러스 치료물질 개발
한미 공동연구팀 “뇌염바이러스 치료와 생체 내 면역반응 유도”
2018.04.02 12:39 댓글쓰기


치료제가 없는 뇌염바이러스에 대해 혈액이 아닌 코를 통해 투입하는 치료물질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이상경 교수(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연구팀과 쿠마 교수(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뇌염바이러스에 대한 siRNA를 비강-뇌 경로로 전달해 뇌염바이러스를 치료하고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의 생성이 유도됨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siRNA은 세포 내에서 RNA와 결합하여 특정 단백질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유전자 발현을 방해한다. 웨스트나일 바이러스, 일본뇌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등은 뇌에 감염돼 뇌막염, 뇌염을 유발하고 면역계가 약한 유아나 노인의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게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혈액을 통해 약물 투여를 하려고 해도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으로 인해 약물이 뇌까지 전달되기 어려웠던 것이다.
 

연구팀은 뇌염이 유발된 동물에게 뇌염바이러스 발현을 억제하는 siRNA를 투입했다.
 

그 결과, 혈액이 아닌 비강을 통해 약물을 뇌에 전달하자 이미 뇌염이 진행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치료효과가 있었다.
 

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도 형성됐다. 바이러스가 치료된 뒤 2차 감염이 됐을 때 추가적인 치료제 투여가 없어도 자연치유토록 유도된 것이다.
 

이상경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제가 전무한 뇌염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영장류 실험을 통해 머리의 위치, 약물 전달장치를 최적화하고 최종적으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뇌 특이적 약물전달 방법을 연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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