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치료해도 헬리코박터 제균 안하면 위암 재발↑'
국립암센터 최일주 박사, 의학 권위지 ‘NEJM’ 논문 게재
2018.03.22 19:57 댓글쓰기

조기위암 절제 후 헬리코박터균을 제균한 그룹이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위암 재발률이 훨씬 낮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세계적 의학저널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22일 국립암센터 위암센터 최일주 박사(소화기내과 전문의)[사진] 연구팀은 조기위암으로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의 효과를 분석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1350명의 조기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인 396명을 제균약 또는 위약 투여 후 위암 발생 및 위축성 위염의 호전 여부를 추적조사한 것이다.


최장 12.9년의 추적관찰 기간(중앙값 5.9년) 동안 제균약을 복용한 그룹 194명 중 14명(7.2%), 위약을 복용한 그룹 202명 중 27명(13.4%)에서 위암이 각각 새로 발생했다. 제균약 그룹이 위약 그룹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50% 감소했다.


연구진은 헬리코박터 제균의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분석을 실시했는데, 헬리코박터가 성공적으로 제균된 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염된 환자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무려 68%나 줄어들었다.  


제균약 그룹은 위암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위축성 위염도 유의하게 호전됐다. 제균약 복용 그룹은 48.4%(157명 중 76명), 위약 복용 그룹은 15.0%(153명 중 23명)에서 위 체부 소만부의 위축성 위염이 조직학적 호전을 보였다.


이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진행된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축성 변화를 호전시킬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최일주 박사는 “이 연구 의의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고위험군인 조기위암 환자에서 증명했다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기위암 환자에서는 위암 발생 위험인자인 위점막의 위축성 변화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도 제균 치료를 통해 위축성 위염이 호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조기위암의 내시경 절제술 후 헬리코박터 치료 효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지침을 줄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근거를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NEJM(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은 논문 영향력 지수(Impact factor)가 72.406점에 달하는 의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 저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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