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성형, 진료 확장 or 선택과 집중 '기로'
학회, 회원 대상 설문조사···한승규 이사장 '전문성 존중돼야'
2018.03.27 12:17 댓글쓰기

과도한 환자 유치 알선과 출혈 경쟁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성형외과가 여전히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면서 미용성형을 전공으로 하는 의사들도 기로에 서 있다.


십 수 년 전부터 전문 영역이 불분명해지지며 곳곳에서 미용성형에 뛰어듦에 따라 정작 미용성형을 전공하는 의사들도 진료 확장을 할 것이냐, 아니면 기존 분야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것이냐 고민에 빠진 것이다.


최근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는 성형외과 진료수술 분야의 확장 또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설문조사를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데 이어 좀 더 정확한 현 주소를 진단하기 위해 다시 설문조사에 나섰다.


앞선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당 수 회원들 사이에서는 대체적으로 분야를 확장하기 보다는 본인이나 성형외과 전문의 전체의 진료 분야로 ‘선택과 집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30~40% 정도 가량 회원들은 향후 최소 침습, 비침습술기에 대한 확장에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현재 진료 역량을 키우고 분야를 더 확장하기 위해 학회 차원의 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대목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리프팅, 지방줄기세포 성형, 레이저와 피부관리, 보톡스와 필러 등 비침습 성형 분야 등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최소 침습 리프팅 (실 리프팅), 줄기세포/지방성형, 레이저/피부관리, 보톡스/필러 등의 시술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학회는 설문에서 ‘만약 이 같은 시술이 주요한 진료분야가 아니라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라고 질문했다.


문항을 살펴보면 ▲수가가 낮아서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찾아오는 환자가 별로 많지 않
고 광고 홍보를 하기에 적절하지 않아서 ▲효과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시술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부족해서
▲외과의로서 자존감이 높은 분야가 아니어서 ▲초기 투자금의 회수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라고 돼 있다.


이어 향후 위의 시술들이 성형외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다른 수술의 수가가 계속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중요한 영역이 될 것 ▲소비자의 진입 문턱이 낮아 시장이 성장하고 비중이 높아질 것 ▲공급자 진입 문턱이 낮아 경쟁이 심화되고 이윤이 낮아져서 비중이 떨어질 것 ▲효과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소비자가 외면하고 비중은 낮아질 것이라고 설문 내용을 구성했다.


성형외과 의사들이 체감하는 국내 성형외과의 단면을 보여주는 질문이다.


사실 타과는 물론, 다른 직역에서까지 이뤄지는 미용성형수술이 갈수록 다양화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면 종종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하고 비판의 화살은 곧바로 의료계로 날아든다.
 

미용성형외과학회 한승규 이사장은 “미용성형이라고 해서 안전에 대해 누구든 둔감해선 안 된다”며 “치과의사에게 보톡스 등을 허용하는 등 안전성을 무시하는 정부의 처사는 용납돼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한 이사장은 “최근 밀양 세종병원 화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등에서도 확인됐듯 한 번 발생하고 나서 대책 마련에 급급하기 보다는 미리 안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문성이 존중돼야 한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그는 “미용성형 분야라고 해서 무조건 밥 그릇 싸움이라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안전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간단한 시술이라고 해서 생명의 경중을 따질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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