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밥 먹으면 비만·당뇨병 유발 아닌 오히려 '예방'
농진청-분당제생병원, 공동 임상시험···'대사증후군 방지 및 건강증진 효과'
2018.03.28 05:00 댓글쓰기

비만의 원인을 탄수화물이라고 인식, 쌀이 당뇨병과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는 주범이라고 여기는 가운데 이와 반대된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 예방에 효과가 있고 건강 증진효과도 있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분당제생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쌀밥은 고혈당·고혈압·고지혈증·비만·죽상경화증 등의 여러 질환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인 대사증후군을 예방했다. 또 체중 및 체지방을 줄인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임상시험은 건강한 성인 대상 시험과 당뇨 전단계(공복혈당치가 140㎎/㎗ 이상으로 당뇨병 약은 먹지 않는 일반인) 대상 시험으로 나눠 진행됐다. 


당뇨 전단계 시험은 동일한 영양소와 칼로리를 맞춘 부식에 주식을 쌀밥 또는 밀가루빵으로 달리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반응을 조사했다. 


건강한 성인 10명을 대상으로 쌀밥과 빵에 대한 당부하 검사를 실시했으며, 당뇨 전단계 대상자 28명에게는 4주씩 3회에 걸쳐 빵, 백미밥, 발아현미밥을 순차적으로 제공됐다.


임상시험에 이용된 쌀은 농진청이 개발한 쌀 품종 ‘삼광’이며, 빵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모닝빵과 식빵이 활용됐다.


그 결과 밀가루 빵보다 쌀밥을 섭취했을 때 건강한 성인은 혈당 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이 적었다. 체중과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의 수치도 감소했다.


빵을 먹은 경우 쌀밥에 비해 식후 혈당이 급격히 감소, 배고픔을 빨리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안정적인 인슐린 분비를 보인 쌀밥에 비해 빵은 지속적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쌀밥을 먹은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각 평균 800g과 0.4cm 감소한 반면 빵을 먹은 경우 체중은 500g 감소했지만 허리둘레는 오히려 평균 1.9cm 증가했다.


특히 임상기간 동안 균형적인 식단으로 체중이 최대 11㎏, 체지방은 42%가 감소된 대상자도 있었다.


농진청 관계자는 “하루세끼 조절된 식단으로 쌀밥을 정량(성인 2000kcal 기준 1일 700g) 섭취한다면 현대인의 대사증후군 유발을 억제하고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쌀밥과 쌀 가공제품의 국내외 소비 촉진을 위한 과학적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고 임상시험의 의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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