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균으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 개발'
건국대 연구진 성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발표
2018.01.16 20:46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세균으로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덕근 건국대 융합생명공학과 교수팀이 세균 '믹소코쿠스 잔투스'(Myxococcus xanthus)을 이용, 당뇨병 치료 후보제 물질을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현재 사용되는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는 강력하지만, 심부전 발병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이 있다.

이에 많은 연구진이 부작용이 적은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여러 물질을 찾아 왔는데,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는 천연물이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다.두 물질은 사람 몸속에 존재하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매우 소량 만들어지며, 만들어지더라도 빠르게 분해되므로 이를 합성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믹소코쿠스 잔투스를 배양할 때 아라키돈산, DHA 등의 지방산을 넣어주면,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이 생산됨을 확인했다. 이어 이 세균에서 두 물질을 만드는 유전자들도 규명했다.
 

연구진이 이 유전자들을 대장균에 넣자, 대장균은 헤폭실린과 트리오실린은 물론이고 이와 유사하면서도 아직 보고된 바 없는 새 물질 8종을 추가로 생산해냈다.
 

연구진은 유사 물질 역시 당뇨병 치료제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오덕근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가 앞으로 당뇨병 치료, 염증 치료 등의 기능이 있는 다양한 신호전달 지방산들을 합성하는 데 기여하리라 기대한다"라고 연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9일자에 실렸다.

믹소코쿠스 잔투스(노란색)를 표현한 그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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