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항암 효과 높이는 '나노입자' 개발 성공
KIST·경북대 '차세대 항암제에 활용 기대'
2018.01.29 12:47 댓글쓰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해, 동물 실험에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수술 및 화학치료 등 기존 항암치료를 보완하는 데 쓰일 수 있을 전망이다.

 

김인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팀은 이은정 경북대 화학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항암 면역력을 높이는 '나노입자'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막는 일종의 '방패'로 표면에 단백질(CD47)을 가지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방패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나노입자에 CD47 단백질과 결합하는 단백질(SIRPα)을 붙여, 몸속에 넣어주는 것이다. 나노입자에는 면역세포의 활성을 촉진하는 다른 화학물질도 붙였다.

 

실제 이 나노입자를 대장암을 앓는 쥐에게 주사한 결과, 나노입자가 암 조직으로 전달돼 종양의 성장을 억제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쥐는 25일 뒤 종양 부피가 1mm³가량 성장한 반면, 같은 기간 총 5회 나노입자를 투여한 쥐는 종양의 크기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아울러 나노입자 치료를 받은 쥐는 암이 재발하지도 않았다.

 

김인산 박사는 "몸속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을 공격하는 이 나노입자는 기존 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리더연구자 지원사업,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실렸으며, 관련 기술은 지난 16삼양바이오팜에 기술료 50억 원(착수기본료 5억 원)에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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